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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위한 자동문 개조사업 실시

[남세현의 보조공학 이야기] 출입구를 자동문으로 "열려라 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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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비안 나이트에 보조기구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눈치 빠른 독자는 제목에서 감 잡으셨으리라 생각이 든다. 맞다. 열려라 참깨(Open sesame)!!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에 나오는 동굴 입구에는 중요한 2가지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보조기구로 자동문이 등장한다. 첫 번째는 음성언어인식 시스템. ‘열려라. 참깨!!’라는 암호를 잊어버린 알리바바의 형 카심이 ‘열려라. 보리!!’를 되뇌일 때 ‘참깨’와 ‘보리’를 구별해내는 제법 고난이도의 언어인식 기술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사용된 기술은 자동 출입구 개폐 기술이다. 문손잡이를 돌리는 손기능이 불편한 사람, 혹은 장애가 없더라도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있는 경우 출입문의 열쇠를 열고, 문고리를 돌려서 문을 여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문 손잡이를 돌려서 몸 쪽으로 당겨서 여는 여닫이 방식의 문은 휠체어를 타고 바로 앞에서 손잡이를 잡고 돌리려면 휠체어가 문에 걸리기 때문에 멀찍이서 벽에다 묶어 놓은 끈을 잡아당기는 형태로 문을 여는 경우도 많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출입문을 드나드는 휠체어 사용자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오는 자동문이 부러울 만하다.

  최근 짓는 건물 출입구에는 미닫이식 자동문을 많이 설치하기도하지만 애초부터 출입문이 자동문으로 설치되지 않은 곳이나 건물 내부에 각 방, 각 사무실로 들어가는 출입문들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그렇다고 온 집안에 문을 모조리 공사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들이 벌써 방법을 만들어 놓았다. 기존의 방문이나 출입문을 바꿔 달지 않고도 간단한 기기의 부착만으로 수동문을 자동문으로 바꿔 줄 수 있도록 하는 제품들이다.

  대표적인 자동문 개조장치의 몇 가지를 살펴보면 의외로 간단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여닫이식 출입문 문짝과 천장 사이의 위쪽 벽 공간에 가로 46cm, 세로 21cm, 두께 17cm 정도의 직사각형 형태의 제품을 부착하면 제품 아래쪽, 출입문의 위에서 5cm 정도 되는 높이에 한 쪽 방향으로 출입문을 밀쳐내는 움직이는 작은 팔이 설치된다. 제품을 전원에 연결하고 스위치를 누르면 아래 쪽에 달린 팔 같은 것이 출입문이 열리는 방향으로 움직여서 출입문을 밀쳐내면서 문이 열린다.

  한 단계 더 보완된 제품은 출입문 위쪽 벽체에 부착하는것이 아니라 제품을 문짝에 부착하고 제품에서 나오는 팔을 문 위쪽 문설주에 고정시키도록 되어 있다. 제품의 팔은 도어클로져처럼 팔꿈치모양으로 꺾인 관절이 있어서 문을 열 때는 관절이 펴지면서 문을 밀어서 열어주고, 문을 닫을 때는 관절이 접히면서 문을 직접 닫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제품 역시 문에 고정을 시켜주면 팔이 문과 문 위쪽 문설주를 연결하면서 밀고 당기고 해서 문을 열고 닫아준다. 이 제품의 경우에는 전자석으로 작동되는 잠금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까지는 아니지만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자동문을 열리게 하는 다양한 옵션이 제공되고 있다. 개인이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열쇠고리모양의 리모콘 스위치를 구입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작동을 시킬 수도 있고, 공공장소 같이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문 앞이나 옆쪽 벽에 부착할 수 있는 무선 스위치를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스위치를 사용한 덕분에 본체와 배선을 연결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가 있고, 공구와 기술이 조금만 있으면 직접 설치하는(DIY) 것도 가능하다.

  한 장애인 단체에서는 모 기업의 후원으로 장애인에게 무겁고 힘들기만한 바위문을 ‘열려라 참깨’ 자동문으로 개조해 주는 착한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서 실시하는 ‘2011장애인기관 이동편의증진 기능보강사업’인데 장애인단체 및 지부지회, 자립생활센터 및 부설 체험홈, 장애인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출입문, 사무실, 화장실 등의 자동문 개조를 비롯해 접근로, 피난설비에 대한 개조 공사를 지원한다. 5월25일이 신청마감이니 아라비안 나이트의 기적을 꿈꾸는 분들은 www.kodaf.or.kr로 들어가서 때 놓치지 말고 신청하시길.

작성자남세현 한국장애인개발원 편의증진팀  sehyun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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