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에 대하여 > 대학생 기자단


목 디스크에 대하여

[김지용의 건강 이야기]

본문

  하루에 컴퓨터를 몇 시간이나 사용하시나요? 저는 병원에서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를 차트를 기록하고, 오더를 내면서 하루 일과 내내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막상 퇴근을 해서 집에 가도 궁금한 내용을 검색하거나, 취미 생활에 관련된 카페 활동을 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하곤 합니다.

  요즘에는 어느 직종을 막론하고 남녀노소 모두 장시간 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며 업무를 보게 되는데요, 좋지 않은 자세로 컴퓨터를 사용하면 목과 어깨 근육에 무리가 되면서 뭉치고, 무겁고, 뻣뻣하고, 아플 때가 많습니다. 이런 좋지 않은 자세가 지속되어 목뼈의 곡선이 본래의 곡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되게 되면, 건강한   목보다 충격에 훨씬 약해져 쉽게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디스크가 목뼈에서 나오는 척추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이 신경이 위치하는 부위인 목덜미, 어깨, 팔 등에서 저린 듯한 느낌이나 통증이 주로 발생하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감각이 둔해져 마치 남의 살을 만지는 것 같은 감각이상이 생기게 되고, 많이 심한 경우에는 팔과 손에 힘이 떨어지는 증상까지 올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목과 어깨는 아프지 않고 팔만 아픈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두통이나 현기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목 디스크가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 그리고 예후를 판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므로 MRI 촬영을 진행합니다. 물론 단순한 척추의 만곡이나 뼈의 이상은 X-Ray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디스크와 같이 연부조직의 질환같이 세부적인 진단은 MRI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목 디스크의 진단은 MRI 촬영상 디스크의 위치와 척추 신경이 눌리는 정도를 확인하고 그 부위에 해당하는 팔과 손의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목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너무 많이 눌려서 대소변 장애가 생기고,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이를 경추 척수증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인 치료 없이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침, 약침, 봉침요법은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어 표면적인 통증을 치료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단 탈출된 디스크는 탄력을 잃어 본래의 업무를 100% 수행할 수 없으므로 주변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서 디스크의 업무를 분담하게 해줘야 합니다. 추나 수기요법으로 어긋나 있는 목뼈를 찾아서 교정하여 경추를 반듯하게 맞추고,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을 제거하고 약해진 뼈와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추나약물요법을 동시에 활용합니다. 이렇게 근본적인 치료와 표면적인 치료를 함께 어울러 가면서 디스크를 치료합니다.

  다만, 목 디스크의 경우 치료만큼 생활 관리도 중요합니다. 평소 앉는 자세에서 머리, 목, 어깨의 선을 일치 시켜서 정상적인 목의 곡선을 유지하며, 눈높이에 모니터를 맞추어야 합니다. 거북이처럼 머리를 앞으로 빼거나, 모니터를 아래로 내려다보는 자세는 목 뒤쪽의 근육과 디스크에 모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너무 높은 베게 역시 목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 본인의 목의 높이에 맞는 베개를 사용해야 합니다. 건강한 목을 유지하려면 이렇게 일할 때부터 잠잘 때까지의 모든 생활 습관, 자세들을 신경 써서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자생한방병원 한의사 김지용

 

※김지용 님은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함께걸음에 좋은 글을 보내주시는 분입니다.

작성자김지용 자생한방병원 한의사  jyong22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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