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보다 더 따뜻한 방한용 보조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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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초반부터 기세가 만만치 않다. 30년만의 최고의 추위라는 날들이 연일 이어지고, 폭설도 자주 쏟아진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한반도 상공 북서쪽에서… 모르겠다. 복잡하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추우면 나가기도 싫고 꼼짝하기가 싫어진다는 것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추운 겨울은 더더욱 시린 계절로 다가온다.
방한용 의류나 방한용 덮개와 같은 제품들이 이런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 옷도 보조기구로 분류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정부가 정하고 있는 보조기구 품목고시인 ‘장애인보조기구 지정 등에 관한 규정’에서도 ‘의복’을 따로 분류해서 ‘장애인이나 휠체어 사용자가 입고 벗기에 편리하도록 특별히 고안된 의류와 구두로서 휠체어용 의류와 위생용 턱받이 등이 있다.’라고 정하고 있다.
휠체어 사용자의 추위를 덜어줄 수 있는방한용 의류나 덮개로는 방한 무릎덮개, 다리 보온을 위한 토시, 휠체어 사용자용 부츠와 같은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방한 무릎 덮개 같은 제품은 보온력이 뛰어난 안감과 방수 처리가 되어 있는 겉감으로 만들어져서 하체부분을 완전히 둘러싸 줄 수 있게 되어 있다.
다리 보온용 토시는 이렇게 전체를 덮지는 않고 발목에서 허벅지까지만 끼워서 사용을 하는 바지 같은 제품이다. 다만 허벅지까지만 오기 때문에 내복과는 달리 화장실 사용이 불편하지 않은 장점이 있고, 역시 벨크로를 이용해서 발목 부분의 넓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입고 벗기도 편리하게 되어 있다. 발목 부분 스냅을 열어서 통을 넓게 만들어서 다리에 끼운 다음에 허벅지까지 당겨 올리고, 그 다음에 발목 부분 스냅을 채워 주는 것만으로 착용이 끝난다.
휠체어 사용자용 부츠도 있다. 역시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로 큼직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일반 신발처럼 발목 부분에 발을 넣어서 신는 제품이 아니라 신발을 열어서 완전히 편편하게 펼친 다음에 발을 얹고, 벨크로로 된 신발로 발을 감싸준다고 생각하면 쉽게 연상할 수 있다. 발을 올리고 신발을 감싸면 벨크로가 붙으면서 신발 모양으로 발을 감싸주기 때문에 발 크기에 따라서도 크게, 작게 조절이 가능하다. 밑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고 겉감이 방수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눈에 의해서 발이 젖는 것도 막아줄 수 있어서 동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활동량이 적은 지체장애인들에게는 혈액순환의 문제 때문에 추위 문제에 더 민감할 수 있어서 휠체어용 방한제품뿐만 아니라 침대에서 부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전기장판 같은 온열장치들도 많이 사용이 되고 있다. 외국에서 장애인용으로 베드워머(bedwarmer)라는 종류로 소개되는 제품들인데, 보통은 발이나 다리 부위의 침대 매트리스 위에 깔고 전기를 연결하면 전기장판처럼 따뜻해지면서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보조기구다. 비슷하게 발 부위만 감싸서 온열을 해줄 수 있는 풋워머(foot warmer) 같은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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