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거스르지 말고 정당한 장애인 몫도 가로채지 말라 > 대학생 기자단


시대정신 거스르지 말고 정당한 장애인 몫도 가로채지 말라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성명서]

본문

이 땅의 480만 장애대중과 우리 장애계는 최근 이해하기 어려운 장애인고용공단의 이사장 선임에 대한 작금의 현실에 분노한다. 나아가 그 해결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의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천명하는 바이다!

장애인고용공단은 인간의 기본권으로서의 노동권을, 그것도 장애인의 고용에 관한 총체적인 과제와 현안을 다루는 최심장부이다. 그간의 이사장들은 장애 당사자가 선임되어 장애인의 고용활성화와 경영 성과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장애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 장애 감수성을 더욱 견인해내고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장애인고용공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는 우리사회 소수자의 문제, 그중에서도 장애인의 문제는 우리사회 차별적 상황만큼이나 정책화, 입법화가 매우 어려우므로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정책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정치적 힘을 발휘할 때 보다 빨리 해결 될 수 있다는 것이 장애대중이 염원하는 중요한 시대 정신인 것이다.

물론 단지 몸의 조건이 장애인이라고 해서 장애인을 대변할 수 있거나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으로서 갖는 정체성과 역사의식 그리고 관점인 것이다. 장애인의 시각에서 우리사회와 장애인 정책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것은 장애인 인권과 복지실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장애인고용공단의 이사장에 선임된 양경자씨는 장애인당사자도 아니며, 장애인계 에서 함께 일한 전문가도 아닌 비장애인으로서 어느 날 뜬금없이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에 우리 장애계가 분노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장애인 관련 정책이 비장애인 중심의 시각에서 주도되어 왔음을 알고 있다. 장애인 문제 역시 당사자성이 배제된 체 비장애인 권력가들에 의해 휘둘려 왔음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이제 장애인의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이들이 직접 나서서 정책결정과 리더쉽을 발휘해 나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장애계의 ‘장애인고용공단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잘못된 인사에 대해 제대로 정리되고 자리 잡을 수 있는 그날 까지 투쟁으로 함께 할 것이다.

또한, 현재의 결과에 대하여 정부와 한나라당은 장애당사자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담아 외치는 시대정신을 더 이상 거스르지 말고, 장애인에게 주어진 정당하고 올바른 몫의 자리도 가로채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여성․장애로 인한 중첩된 차별과 빈곤의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는 여성장애인의 목소리로, 장애계의 강력한 목소리를 제대로 헤아릴 것을 거듭 강조하며, 더 이상 장애인의 기본권을 무모한 권력으로 무참히 박탈하지 말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0년 7월 1일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장애인연대/ 광주여성장애인연대/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충남여성장애인연대/ 경남여성장애인연대/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대전여성장애인연대/ 통영여성장애인연대/ 시각장애인여성회/ 청각장애여성회

작성자함께걸음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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