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분이 없으면 탑승이 곤란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차별이야기]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놀이기구 탑승거부 당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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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팀 |
초등학교 시절, 신문 값이나 우유 값을 낼 때부터 시작해서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갈 때, 입학시험을 보거나 원서를 쓸 때, 거액의 물건을 구입할 때 등등...
내가 미성년이던 시절, 내 모든 결정과 선택 과정에 있어서 보호자라는 존재는 항상 꼬리표처럼 나를 쫓아다녔다.
하지만 스무 살이 넘은 나는 이제 더 이상 보호자라는 존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모든 선택과 결정을 순전히 내 스스로의 몫이자 권리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사고 싶은 것이 있을 때 혹은 가고 싶은 곳이 있을 때 모든 상황에서 나 이외의 다른 존재를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뇌병변 장애가 있는 친구 경아와 에버랜드에서 있었던 일은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우리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높은 계단을 낑낑 거리며 올라갔고, 신나는 기분으로 놀이기구 탑승장 앞까지 갔는데, 그곳의 직원이 경아를 보자 대뜸 “보호자 분이 없으면 탑승이 곤란합니다!”라며 탑승을 거부하는 것이다.
‘허걱, 이럴수가’ 우리는 그 자리에서 강하게 항의했고, 놀이기구를 탈 때까지 끝끝내 비키지 않았다. 결국 몸은 지쳤으나 마음은 신나게 탈 수 있었고, 우리에겐 ‘당당하게 끝까지’라는 교훈이 남았다.
작성자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팀 prota1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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