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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는 특히 ‘고용’과 ‘교육’의 분야에서 고용주와 교육기관이 ‘화면낭독·확대프로그램, 무지점자단말기, 확대 독서기, 인쇄물 음성변환 출력기, 이동용 보장구, 보청기기, 높낮이 조절용 책상, 각종 보완·대체의사소통 도구’와 같은 보조기구들을 정당한 편의로 제공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 호에 이어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언급하고 있는 정당한 편의제공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보조기구들을 소개한다.

▲ 시각장애인용 전자 단말기 제품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한소네

무지 점자 단말기는 종이 없이 점자로 된 출력을 손가락으로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시각장애인용 전자 단말기라고 생각을 하면 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점자 키보드로 입력하고, 모니터 화면 대신 점자가 한 줄씩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면서 컴퓨터 파일 자료들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시각장애인용 노트북이다.

국내에서는 ‘한소네’라는 제품이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MS의 오피스 계열의 프로그램, 한글 프로그램, 텍스트파일, 인터넷이나 이메일 등이 사용가능하고, 그 외에 MP3 플레이어 기능이나 녹음 재생기능도 있어서 시각장애인들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업무를 처리하거나 강의를 듣거나 할 때 다양하게 활용할 수가 있다.

인쇄물 음성 변환 출력기는 컴퓨터 파일이 아닌 인쇄물의 내용을 소리로 읽어주는 기구다. 문서 한쪽에 문서의 모든 내용이 부호화 되어서 담겨 있는 2차원 바코드를 인쇄해 놓고 인쇄된 바코드 위에 인식장치를 올려놓으면 바코드를 읽어서 그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 준다.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인쇄물 음성변환 출력기 보이스아이는 가로, 세로 1.5cm 정도의 보이스 아이 심볼이라는 2차원 바코드를 사용한다. 컴퓨터에 연결해서 컴퓨터로 음성을 듣게 해주는 제품도 있고, 컴퓨터 없이 휴대장치만으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 인쇄물 음성변환 출력기 중 대표적인 모델인 보이스 아이

인쇄물 음성 변환 출력기의 사용을 위해서는 전용 바코드가 인쇄되어 있어야하는데 최근에는 보건복지가족부, 행정안전부, 경기도와 같은 일부 정부기관이 장애인, 민원인에게 제공하는 문서나 한국전력이 발행하는 전기요금 고지서에 해당 바코드를 인쇄하고 있다.
또한 보이스 아이 메이커라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개인이 만드는 문서에서 해당 페이지의 정보를 담은 바코드 심볼을 인쇄할 수도 있다.

보완대체 의사소통 기구는 언어장애인을 위한 기구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스위치나 키보드로 입력하면 미리 녹음된 음성 혹은 컴퓨터 음성합성으로 출력해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듣는 것은 가능하지만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들, 특히 뇌병변 장애 등으로 인해서 말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가장 간단한 원리를 설명하자면 연인들끼리 “사랑해~” 하고 자기 목소리로 녹음해서 선물로 주는 녹음되는 곰돌이 인형을 생각하면 된다.

곰돌이 인형 속에 들어간 메모리칩 여러 개가 각기 스위치와 연결되어 있고, 미리 필요한 단어들을 녹음해 두었다가 가지고 다니면서 그 때 그 때 상황에 필요한 단어가 녹음된 스위치를 눌러서 음성 출력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아니요’, ‘좋아요’, ‘싫어요’와 같이 일상생활 속에 필요하고 자주 쓰일 말들을 녹음해 놓고 사용한다.
기기는 용도와 제품 수준에 따라서 손목시계처럼 휴대하기 쉽게 생긴 것도 있고, 간단하게 한 두 단어가 녹음되는 것에서부터 메시지가 녹음된 카테고리를 바꿔가면서 200여 단어를 녹음할 수 있는 커다란 제품도 있다.

▲ 언어장애가 있는 이들을 위해 개발된 보안대체 의소소통 기구 중 지적장애가 있는 아동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키즈보이스

또 컴퓨터의 원리를 적용해서 단어가 아닌 문장을 조합해주거나, 문장을 입력하면 입력된 내용을 읽어서 음성으로 출력해주는 보다 첨단기능을 가진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키즈보이스라는 제품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