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족 모니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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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족 모니터 (KBS1)
▲ ⓒkbs 1. 전체적인 구성
사랑의 가족은 <생생 현장 속으로>, <아름다운 동행>, <수화와 정보> 이렇게 3코너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로 <생생 현장 속으로>는 각종 장애인 관련 행사를 소개하면서 그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들을 인터뷰하고 체험담을 듣는 코너이다. 장애인들이 다양한 스포츠나 문화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들이 겪게되는 여러 현실들을 간접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두 번째로 <아름다운 동행> 은 장애인들이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휴먼다큐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어서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로 <수화와 정보> 는 간단한 수화를 배우고 한 주간의 장애인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코너이다. 이 코너의 진행자가 밝고 친근감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여 짧지만 기다려지는 코너이다.
2. 프로그램의 의도와 관점에서 제기되는 문제점
사랑의 가족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시청하는 프로그램으로 장애인의 입장을 비장애인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제작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용이 장애인들의 모습을 제3자적 입장에서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장애인의 문제를 장애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장애인 중심의 관점과 장애인의 문제를 일반인(비장애인) 중심의 시각에서 해석하는 일반인 중심의 관점으로 나눌 때 사랑의 가족은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는 면이 많다.
또한 비장애인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 구성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제공의 본질적인 측면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졌다. 사랑의 가족의 전체 프로그램 구성시간 30분 중 정보제공에 관련된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수화와 정보>코너에서 소개되는 장애인 관련 정보는 매주 2-3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정보를 진행자가 소개하고 화면 왼편에 기관과 전화번호가 자막으로 나오는데 이 내용을 시청자들이 인식하고 메모할 만큼의 충분한 시간을 두지 않고 다음 정보로 빨리 지나가 버린다.
정보의 내용도 부족한데 필요한 정보마저 이용할 수 없다면 문제가 있다. 정보 전달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장애인의 입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겠다.
3. 진행자(MC, 리포터, 나래이터)의 자질
(멘트, 태도, 장애에 대한 이해정도)에 대한 문제점
1) MC의 태도
남녀 두 엠씨의 멘트가 프로그램 내용과 긴밀성이 없이 전달되고 상투적인 말이 대부분이어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2) 리포터의 장애에 대한 이해정도
사랑의 가족 첫 번째 코너에는 리포터가 장애인들을 직접 만나고 인터뷰를 하기 때문에 리포터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리포터의 상황을 너무 밝게 띄우기 위한 말과 행동이 보기에 거북스러울 정도로 지나친 면이 많았다.
예를 들면 9월 1일에 방송된 - 희망의 레이스를 달린다 - 코너에서는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는 청각장애인 상철군(17)의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리포터가 상철군을 따라 다니면서 “철인 3종 경기에 자신 있어요?” 라는 질문을 5회 이상 반복해서 물어보았다.
또 다른 예로 같은 날 방송인 - 아름다운 청년 헤어디자이너 김민 - 코너에서는 식사 중에 지체장애인 김민씨를 인터뷰하여 입안에 음식을 넣고 말할 수밖에 없게 했다.
그리고 9월 15일 성베드로학교 댄스 스포츠 동아리의 정신지체장애인 학생들을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학생들보다 리포터가 더 흥분하여 춤을 추고 분위기를 상승시키려고 너무 오버된 행동을 보였다.
3) 나래이션
9월 8일의 방송 내용은 시각장애인 부모님을 둔 13살 효은이가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로 가족여행을 떠나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효은이가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전개되었는데 당사자인 효은이의 감정 변화와 내면의 이야기가 아닌 목소리를 내는 나래이터의 생각으로 이야기를 미화시켜서 화면에서 보여지는, 사춘기를 겪으면서 장애를 가진 부모님으로부터 느끼는 감정들과 상반된 느낌을 주었다.
4. 용어 선택의 문제점
1) 장애인의 대한 올바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점
9월 15일 성베드로학교의 댄스 스포츠 동아리의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소개했는데 ‘정신지체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10월 20일 장애인으로 음악이론 박사 학위를 처음 받은 박은선 교수를 소개하는 내용에서 ‘단순히 장애인이 이만한 것을 했으니까’ 라는 ‘장애인’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2) 장애인을 너무 미화시키거나 동정을 유발하는 용어에 대한 사용이 잦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 “천사들의 댄스” “ 우리시대 아주 특별한 형” “ 아름다운 청년” “희망의 레이스를 달린다” 등의 표현이 코너의 제목으로 또는 나래이션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5. 감동을 극대화하려는 의도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나친 미화와 영웅시를 통해“ 저 사람(장애인) 참 대단하다.” 라는 이미지를 생산한다. 또한 그러한 감동을 비장애인들로 하여금 더욱 자아내기 위해서 느린 화면 처리, 애틋한 배경음악 등을 사용한다. 그렇게 장애를 가졌지만 나름대로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자기만의 자리를 만든 사람들을 중점으로 프로그램이 기획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장애인들에겐 소외감이 들게 할 수도 있다.
감동을 주려고 의도하기보다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냥 보여주고 그대로를 인정하는 방송 제작자와 시청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하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좋겠다.
6. 수화 방송과 자막 방송
KBS 사랑의 가족은 공영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자막방송을 하고 있지 않다. 우측하단에 수화 방송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수화와 프로그램 내용을 따로 제작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치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내용이 생략되어 있거나 의성어나 의태어, 효과음 등은 전혀 알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수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장애인들도 많은데 자막방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날짜 |
소 재 |
장애유형 |
나이성별 |
9월1일 |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하여 성공하는 상철군 이야기 |
청각장애 |
17세 / 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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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하지만 헤어디자이너라는 전문가로 활동하는 김민씨의 삶 |
지체장애 |
27세 / 남 |
9월8일 |
시각장애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 |
시각장애 |
30대후반의 부부 |
9월15일 |
성베드로학교 댄스스포츠 동아리 학생들의 발표회 |
정신지체장애 |
학생들 |
|
소설가, 자상한 아빠, 라디오 진행자, 대학교수로 생활하는 지체장애인 고정욱씨의 삶 |
지체장애 |
40대 / 남 |
10월13일 |
육상선수로 살아가는 농아인의 삶 |
언어장애 |
24세 / 남 |
10월20일 |
사물놀이를 하는 청각장애인 학생들의 발표회 |
청각장애 |
학생들 |
|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음악이론 박사 학위를 받은 박은선 교수의 삶 |
지체장애 |
51세 / 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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