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황금신부> 주말 드라마를 보고
본문
▲ ⓒSBS에서 방영된 황금신부 | ||
- 모니터 기간:2007년 6월 23일~11월 25일 (1회~44회)
◆ 기획의도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1500만원에 한국으로 팔려온 계약신부 ‘누엔진주’ 극심한 갈등과 대립이 주인공의 희생을 통해 사랑과 행복으로 변해가는 과정; 결국 가족이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
◆ 좋은 점
1. 총 50부 준우 엄마의 판단으로 하루 아침에 연을 맺게 되는 누엔진주와 준우 사랑만들기가 드라마의 기본골격, 소재의 신선함, 과거에는 라이따이한(한국인과 베트남인의 혼혈아)을 특집극이나 단편극 형태로 몇차례 다룬적은 있지만 장편으로는 이번이 처음으로 베트남신부+라이따이한 으로 혼합한 캐릭터로 이야기 구조가 다채롭다.
2. 준우(공황장애), 연
▲ ⓒ극 중 복려의 비서로 등장하며, 말을 하지 못하고 수화와 필담을 사용하여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주를 도와주는 인물로 묘사 됨. 확실히 청각장애인지 아니면 다른 장애인지 정확히 그려지고 있지 않음. | ||
연기(청각장애)는 허복려가 경영하는 전통 궁중요리점에서 잡일을 맡은 비서역할이다. 운전, PC작업 ,기타 허복려의 비서역을 맡으면서 성실함과 자신의 판단을 존중하는 허복려의 모습에서 볼수 있듯이 맛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작업장에서 떡 실습을 하고 있는 진주에게 언제나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필담과 수화로 소통을 하고 있다.
◆ 나쁜 점 <장애인 출연 관점에서>
1. 처음예정으로 50부작 시작했는데 후반부 들어서 총 72부까지 진행한다는 후문, 현 44부 진행까지 보면 1회에서 19회까지 주연급 준우(공황장애)는 갈등요소로 장애를 이용만 하고 자신의 독립적인 생활은 거의 없고 가족들에게 의존, 부인 진주의 희생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많이 활용하였다. 준우를 제외한 가족들이 대신해서 병원 방문하여 상담하는 장면이 여러 번 있었고 중반부 한번 병원을 찾는 준우의 소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 ⓒ극 중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준우가 은주와 혼인신고 하러 갔다가 사람들이 많아 땀을 흘리며 떨고 있는 증상을 보여주는 한 장면. | ||
2. 준우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과정을 보면 철저하게 혼자 발병을 감수해야했고 대중들이 몰려있는 지하철 내․외에서 주위사람들이 쳐다볼 뿐 도우미 역할을 하는 이웃이 한 장면도 볼 수 없었고 오직 도우미 역할은 가족뿐이다.
3. 준우는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생활 하는 과정에서 과거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이유로 사업관계가 있는 이사에게 비난받는 설정과 최고 학벌을 졸업한 준우와 베트남 신부을 맞이하게 된 사연도 무시한 채 갈등 대립은 장애를 가진 사람은 사회적인 통념으로 묶어 처절하게 소외시키는 설정은 요즘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전개다.
4. 연기(청각장애)의 감정선과 동선을 분석해보면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 18명중 연기의 감정선은 무채색이며 동선은 허복려, 진주를 태워 떡의 주재료인 쌀의 의미를 가르쳐주기 위한 들판을 외출한 한 장면 외 거의 실내의 한 컷으로 매회 연기의 모습은 마무리된다.
연기를 제외한 등장인물 17명은 사랑, 결혼, 미움, 애증, 고부간의 갈등, 프로포즈, 증오 등 다양한 감정변화가 있는 반면에 연기의 감정은 단순한 대사로 손님알림, 허복려 숄 준비, 작업준비, 진주 격려 등으로 짧은 한 컷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장인물소개에 연기의 캐릭터는 각 분야에 뛰어난 지식을 겸비한 이지적인 인물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 전개과정에서는 단순한 인물로 구색맞추기식 캐릭터로 활용하고 있다.
▲ ⓒ극 중 김웅(복려의 비서역)이 진주의 입 모양을 읽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는 장면. | ||
올해는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국회에 통과하여 내년부터 시행되는 시쯤에 드라마 캐릭터 분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은 역력히 여러 장면에서 볼 수 있다. 드라마 내 비장애인의 다양한 인간상과 문화, 제도 변화에 대한 언급을 정보로 얻을 수 있어도 장애인에 대한 다양한 장애유형및 인간상, 문화, 정책, 제도는 배제되어 있다. 현 <장애인 차별금지법>, <방송법>에서도 장애인 묘사 제작 지침서가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현실이다.
장애인 차별을 구제할 수 있는 장애인 출연 시 묘사 제작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작진과 여러 시민단체, 장애인에 관련한 협회와 연계해서 <장애인 차별 금지법> 시행과 병행하여 인식을 같이 할 수 있는 지킴이 역할이 절실하다.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