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누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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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출장을 가게됐다.
KTX를 이용해 서울에서 광주에 가야 했기에 용산역에 도착해 티켓팅을 했다.
나와 비장애인 동행자가 있어 장애인 1인, 동반 1인으로 티켓팅을 했는데, 황당한 일을 겪게됐다.
분명히 내가 원한 것은 장애인 한 명과 동반자 티켓이었는데, 발급받은 티켓엔 장애인 1명, 보호자 1명으로 찍혀있는게 아닌가.
이를 손수 예쁘게 써준 안내해주시는 분에게 물었다. "장애인과 동행하면 보호자입니까?"라고.
나랑 동행하는 친구가 나보다 나이가 어린이유도 있지만, '내 나이가 30대가 한참 지났는데 보호자가 필요한 나이인가?'라는 생각이 들며 내 나이를 되짚었다.
안내하는 분 역시 '내가 보호자가 필요하냐'는 물음에 아무얘기 못하고...
출발시간때문에 더이상 따지지는 못하고 나왔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선 '장애있는 사람은 나이가 많건 적건 보호자가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장후 고속철도 홈페이지에서 장애인 할인에 대한 부분을 찾아보았다.
홈페이지에서도 장애인(1~3급 보호자 1인 포함)이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이런~~~
'보호자'라는 표현보다는 동행자나 동반자라면 어떨까?
얼마전 대한항공에서 '장애가 있는 사람은 무조건 보호자가 필요하다'라는 내부방침을 내놓았다가 장애인단체의 반발에 '정신지체 정신장애 발달장애 뇌병변장애 3급 이상의 장애인에 대해 개인별 건강상태, 의학적 소견을 고려해 공항지점장이 탑승 보호자 동반 여부를 결정한다'는 얼토당토 안하는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다.
장애인은 보호 받아야 할 사람인가?
누가 보호자고 누가 보호받아야 할 사람인가? 이 기준은 누구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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