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걸음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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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정유년 새해를 맞아 함께걸음 장애우 모든 가족이 더욱 건강하고 희망과 기쁨이 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를 새해로 맞으려면 단순히 새로운 달력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마음,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사람은 새끼에서 어미로 양적인 성장 변화만 하는 짐승과 달리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질적인 변화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은 어제에서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일의 목적과 희망에서 어제를 돌이켜 보고 오늘을 사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어제와 오늘의 질적인 변화, 곧 2016년에서 2017년을 맞는 질적 변화가 없는 사람은 사람의 존재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짐승처럼 사는 것입니다. 사람이 질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돈, 권력, 명예 등을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양적인 소유 욕망에 매인 사람이 아니라 인간다운 가치, 곧 도덕성, 타인에 대한 배려, 진선미를 실현하며 사는 것입니다.
2017년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인데, 닭은 새벽을 깨우고, 새날과 새 시대를 선포하고, 새로운 인물이 태어나는 것을 예고합니다. 그리고 붉은 색은 길(吉)한 것으로 좋고, 아름답고, 착하고, 훌륭하고, 복된 것을 뜻합니다. 우리 장애우들이 붉은 닭의 해가 예고하는 주인공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 국민들은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어지고 민생이 파탄돼 가는 고통 속에서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스캔들’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는 참담한 일을 겪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은 헌법재판소에서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 비선실세가 대통령 권력을 초법적으로 호가호위(狐假虎威)해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은 딸을 명문대에 입학시키고, 비선실세 패거리들은 원하는 곳에 취직도 하고, 기업도 탈취하고, 거짓 명분으로 재단을 만들어 국가 예산과 재벌들의 돈을 갈취한 사건들을 보면서 분노했습니다. 또한 세월호가 침몰돼 300여 명이 넘는 어린 생명들이 사망, 실종된 사건 당일에 대통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하는, 그동안 어둠 속에 가려 있던 의혹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1,0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거의 매일 촛불을 들었습니다.
이 촛불은 단순한 분노의 촛불이 아니라 부정과 불의를 태우고 새날, 새 나라를 밝히는 촛불이었습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이념, 지역, 세대, 계층을 넘어 모두가 한마음 돼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강한 나라를 희망하며 외치고 노래했습니다. 이 촛불 현장에 장애우들도 참석한 것을 봤습니다. 전 세계는 이런 대한민국 국민들의 촛불에 놀라고 감탄하며 세계의 희망을 본다고 했습니다.
2017 정유년에 우리 국민들의 촛불 염원이 성취되고 우리 장애우들에게 좋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이뤄지도록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며 장애우의 새 역사를 함께 걸어갑시다.
2017년 새아침
김성재
<함께걸음> 발행인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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