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새해답게 살자
본문
사람은 짐승과 달리 어제에서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일에서 오늘을 사는 존재이다. 반면에 짐승은 어제와 오늘에 양적인 변화는 있지만 어제를 성찰하는 질적 변화가 없는, 그래서 어제와 오늘이란 시간 인식이 없고 내일도 없는 존재이다.
사람이 어제에 매이지 않고 내일에서 오늘을 산다고 하는 것은 짐승처럼 양적인 변화의 굴레에 매이지 않고, 내일의 빛에서 어제의 성찰을 통해 어제와 다른 새로운 오늘을 열어가는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사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에게 새해가 중요하다. 새해란 단지 새로운 달력을 사용하는 날이 아니다. 2017년 12월 31일과 2018년 1월 1일은 물리적으로는 1초의 차이도 안 되지만 질적으로는 천지개벽의 차이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새해는 내가 새로워져야 새해가 된다.
사람이 새로워진다는 것은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사람다운 가치를 새롭게 추구하며 사는 것이다. 무엇보다 나만의 이기주의에서 함께하는 이타적인 삶, 배려하고 관용하며 함께 사는 아름다운 삶이다.
장애우들은 가장 차별받고 어려운 상황에서 살다보니 생존을 위해 이기주의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차별받고 어려운 사람이 차별받고 어려운 사람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우가 다른 장애우와 함께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장애우는 우선적으로 자기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사회와 나라의 문제, 곧 가난하고 차별받는 사람들,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평화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
2018년은 지난해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인류문명이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남을 잘 따라 배우고 잘 따라 사는 삶은 낙오자의 삶이 된다. 그러므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처하는 삶을 준비하며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까를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장애우에게 물리적, 생물적, 사회적 장애를 넘어 주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혁명적인 기회를 준다. 문제는 내가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해가 함께걸음 애독자들과 모든 장애우들이 장애와 가난과 차별을 넘어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사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2018년 새해를 맞으며
김성재
<함께걸음> 발행인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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