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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속의 장애우

[굿바이! 장애우의 20세기] 신화속의 장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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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를 인용하자면 장애우의 역사는 인류 역사와함께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화 속에 나타나는 장애우는 인류역사에 있어 주역으로 그려지고 있다.

  북유럽신화의 오딘은 그 대표적인 인물인데 한쪽 눈을 잃은 전사(戰士)로서 북유럽인들에게는 세상을 창조한 조물주로 여겨지고 있다. 영국의 건국신화인 켈트족 전설에도 장애우들이 국가형성의 주역으로 등장한다. 켈트족 전설의 핵심은 이주민과 원주민 사이의 헤게모니 다툼이다. 아일랜드의 네 번째 종족인 포모이레족은 한쪽 팔과 다리가 없는 종족이었는데(전쟁으로 인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주민인 투아타 데 다난 족은 이들 종족을 여러 차례의 전쟁 끝에 멸망시키고 새로운 지배자로 정착한다. 투아타 데  다난 족의 지도자인 누아다 역시 전투 중에 한 팔을 잃고 은으로 만든 의수를 단 장애우였다.

  한편 오늘날 화려한 꽃을 피운 인류문명의 원류에는 그리스 신화의 헤파이토스가 있다. 그는 다리에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불의 신이자 장인의 신으로서 인류에 유익한 갖가지 기술을 창시한 인류문명의 조상이었다. 인간의 부와 풍요를 관장하는 신인 플루토스 역시 시각장애를 갖고 있다.

  신화 속에는 장애발생의 원인에 대한 이야기도 다수 등장한다. 뉴멕시코 주 서부주니족 인디언 창조신화는 최초의 생명들이 부부신인 아위텔린 츠타 신의 4개 자궁의 어둠 속에 갇혀있었는데 현명한 인간 포샤이양키오가 생명을 밖으로 인도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미처 탈출하지 못한 생명들이 어둠 속에 다시 떨어졌으며 장애를 갖거나 지능이 모자란 상태로 태어나게 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아프리카 요루비족신화에 따르면 하늘의 주인 오로룬이 오바라타를 시켜 점토로 인간을 만들게 했는데 처음에는 잘 빚다가 너무 목이 말라 야자 술을 너무 마시고 취해 기형의 인간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한편, 그리스 신화의 케르나 아즈텍 신화의 시페토펙은 인간에게 시각장애를 내리는 신으로 여겨진다. 이밖에도 세계 여러 나라의 신화 속에 장애신이나 장애우들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작성자이현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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