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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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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MBC TV는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개편하면서 "D-Day"라는 새로운 코너를 마련했다. 이 코너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도전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성공하면 이들의 이름으로 복지단체에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한 차량을 기증해주는 내용이다. 이 코너의 MC는 "신장개업", "러브하우스" 등으로 유명한 신동엽씨와 "러브하우스" 출연자였던 장애우 이창순씨가 맡게 되었는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건강한 삶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D-Day"는 일면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하며 이를 기획한 MBC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4회째 방영된 "D-Day"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불행히도 "역시나"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D-Day" 역시 시청자의 눈물샘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최루성 휴머니티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 안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철저히 대상화된다. 또한 장애는 개인이 가진 특성이 아니라 극복해야할 시련이나 고난으로 그려진다.
우선, 공동MC인 이창순씨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이 코너를 공동MC가 진행한다고 생각하겠는가? 단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구색을 맞춘 것인가?
그 다음으로 3회에 나온 지체장애 여성인 홍미경씨의 경우, 지금의 비장애 남편과 결혼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둘만의 사랑 이야기나 에피소드를 듣기보다는 비장애남성이 장애여성과 결혼하게 된 계기나 어려웠던 점을 남편으로부터 듣거나, 남편이 가사일을 도맡아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희생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나 사회가 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피해가고 있었다. 또한 이들 부부가 산행을 하는 장면은 감동적인 내용임에도 장애를 가진 사람이 산행을 하기 위해서 그만큼 어렵게 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행이 어려운 건 한 가족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2회와 4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마라톤을 했던 시각장애를 가진 김경수씨나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4회의 김진호씨의 경우에도 본인의 이야기보다는 장애 당사자의 일상을 같이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마지막으로 도전과제를 성공하면 복지기관에 기증하게 되는 리프트차량은 기증의 정당성이나 현실성 여부를 떠나서 리프트차량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되돌아 봐야 함에도 이에 대한 조명은 하지 않은 채, "장애를 가지면 리프트 차량을 탄다"는 또다른 편견을 낳지나 않을지 우려된다. 다음 도전과제를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용인의 놀이공원에 2시간 안에 도착하기" 정도로 정해줄 수 있다면 리프트 차량의 의미를 좀 더 부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장애를 다루는 방송이 가장 흔히 범하는 우는 방송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나오는 것으로 모든게 끝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차별과 억압을 알려내고 사회적인 해결책을 강구함으로써 진정한 공익성이 담보될 수 있을 것이다.

글 조병찬(장애우권인문제연구소 인권센터)

작성자조병찬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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