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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낡고 부패한 것에 대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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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당 대통령 후보로 노무현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노무현 후보가 국민경선에서 일으킨 돌풍을 보면서 새삼 국민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국민들의 예전과는 다른 새 정치에 대한 기대와 갈망이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당 대통령 후보로 노무현 씨가 선출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개혁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간절하면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노무현 후보는 증명하고 있는데, ‘장애계는 왜 이런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장애우들이 개혁과 변화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럴까요? 절대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장애우들은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약자는 속성상 앉은  자리에 머물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야만 좀 더 나은 삶을 기약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우들은 누구보다 변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가슴속에 품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애우들을 대표하는 장애계가 장애우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고, 좀더 근본적으로는 자칭 지도자라고 하는 몇몇 개인들이 변화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장애계 현실은 어떻습니까? 21세기라고 하지만 십 몇 년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개혁과 변화의 무풍지대가 바로 장애계인 것입니다.


그리고 수구세력은 정치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계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수구세력이 누구라고 찍어서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도대체 해놓은 일도 별로 없으면서 십 몇 년을 자칭 장애우들의 지도자라며 자리 보존을 하고 앉아 있는 것이 민주사회에서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지도자라는 누구는 십 몇 년을 비장애우에 대한 장애우들의 증오심을 부추기며 회장 자리에 앉아 있는데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이런 암울한 장애계의 현실을 인정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장애우들이 잘못된 현실을 인정하고 주저앉는 순간 단 한 걸음도 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부와 사회의 장벽을 상대로 한 투쟁도 물론 필요합니다. 그러나 장애계 내부에서 개혁이 이뤄져서 장기 집권과 주도권 싸움으로 점철된 구태를 청산하지 않으면 장애우들의 외침은 공허한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당 후보로 노무현 후보가 선출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세상은 빠르게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습니다. 이제 낡고 부패한 것에 대한 단호한 거부를 장애우들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장애계가 우물한 개구리가 될 수는 없다는데 동의한다면, 장애우들은 다른 무엇보다 시급하게 자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젊고 개혁적이고 자신을 희생하는, 대다수 장애우들이 선뜻 동의할 수 있는 대변자가 지금 장애우들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한 방편으로 지금이라도 장애계의 ‘노사모’를 만드는 것은 어떨지 제안하고 싶습니다. 분명한 것은 장애계도 이제는 뭔가 변화를 가져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장애우들의 좀더 나은 삶을 위한 변화와 개혁의 열망이 투영되는 그 무엇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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