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사랑방] "목발이 치과를 그렇게 오염시킨다고요?" > 대학생 기자단


[여기는 사랑방] "목발이 치과를 그렇게 오염시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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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계5동에 살고 있는 40대 주부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작년 12월에 이사를 하였습니다. 하루는 이가 아파, 아파트 근처 병원을 찾았는데, 치과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25분이었습니다. 내가 병원에 갔을 때 두 사람이 먼저 와 있었는데 의사는 내가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 조금 후에 병원에 왔고, 그 후에도 30여분이나 지나서야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앞의 두 사람이 진료를 하고 난 후에 내 차례가 되었는데,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 신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목발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나로서는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실내화로 갈아신고 질료실로 들어가려 하던 나로서는 무안스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진료실에 있던 의사가 다음 사람을 먼저 들어오라 하였습니다.

나는 한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그럴 수는 없다고. 이유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간호원이 말하길 "의사선생님은 종합병원에 근무하셨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따르는 것이며, 오늘 아침에 소독을 했으므로 금속성은 가지고 들어올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기다리기 전에 잉기라도 해주던지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만 간호사로서도 의사의 사인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러면 목발을 짚고 들어간 다음 진료를 받을 동안 대기실에 내다놓으면 안되겠느냐고 하였지만 그래도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나서 되돌아 나오면서 문득 깨닫고 보니, 바로 이것이 소위 말하는 장애우차별이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의학지식이 부족해서인지는 몰라도 정확하게 알고 싶은 것은 치과에 소독을 했을 경우에 금속성이 닿으면 안되는지, 알루미늄클러치가 금속성에 속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만일 이 치과에서 말하는 것이 옳다면 그 전에 내가 다녔던 다른 많은 치과는 소독을 안 했거나 했더라도 내가 진료를 받고 난 후 오염이 되었다는 말인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함께 병원에 다시 항의를 한 결과 의사와 간호사는 자신들의 행동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강압적인 태도를 일관했지만 치과협회에 공식적인 항의요청을 하겠다는 말에는 곧 사과하겠다며 태도를 달리했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의 이런 경험이 다시는 다른 장애우들에게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변행순/서울 노원구 상계5동

 

장애우의 이용업 진출, 전망있다

 

나는 오랜동안 이발소를 운영해왔다.

비록 몇 해 전 뇌졸증으로 쓰러져 한쪽 손발이 불편한 장애우가 돼 일선에서는 잠시 물러나 있는 형편이지만 오랜 동안 지켜본 바에 의하면 이용업은 장애우들에게도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흔히 이발소하면 "퇴폐이발소"라는 말이 늘 따라붙을 정도로 현재의 이용업계에는 심각한 문제점이 많이 있다.

여성 면도사의 윤락행위나 이같은 행위를 조장하는 환경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불식시키고 이용서비스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시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그동안 복지부 장관, 국회의원 등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것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곧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모범적인 이용서비스체계를 만들기 위해 실제적인 모델이 될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해보리라고 구상해왔다.

내가 그에 대한 대안으로 오랜 동안 생각한 것이 바로 커트전문점이다. 지금도 많은 남성들이 퇴폐이발소를 피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찾아 미장원을 이용해 커트를 하는 것으로 안다.

이미 블루클럽과 같은 체인업체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지만 남성이나 여성 모두 단순한 커트만을 원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체인점처럼 한 점장 아래 이용사로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사장이 되는 소사장제도를  도입하려고 한다. 물론 모든 금전관리는 체인본부에서 나온 직원이 매니저가 되어 카운터에서 담당하면 된다.

나는 이용시일을 청각장애우나 경증 지체장애우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청각장애우라고 하면 손님과의 대화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첨단장비로 해결 할 수 있다.

컴퓨터로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시물레이션으로 미리 보고 결정하는 방식은 이미 도입돼 있지만 컴퓨터로 여러 헤어스타일을 고객의 얼굴과 단순히 합성하는 것이므로 원하는 스타일의 정확한 예견도가 안 나올 수 있다.

이를 개선할 대안으로 내가 생각한 것은 고객의 진짜 머리가 자라서 고객이 지적한 바로 그 스타일의 완전한 완성모습을 미리 볼 수 있오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결정은 카운터에서 매니저와 끝내고 그 결정사항대로 디자이너가 머리를 만둘어준다면 디자이너가 청각장애우라고 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구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자본금이 약 4천 5백만원정도 필요한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현재 나의 경제여건으로는 자본금 2천 2백만원밖에 마련하지 못할 형편이다. 내 아이디어를 원하면서 법안을 만둘어 동업을 하자는 사람도 있지만 단순히 사업적인 전망만 보고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장애우고용까지는 기대하지 못하는 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취지대로 운영되는 커트전문점이 각 지역에 체인화된다면 많은 장애우의 고용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사업구상을 장애우고용으로 연장시키는 데에 뜻을 같이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뜻 있는 개인 뿐만 아니라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나 다른 장애우관련 법인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정형길/서울 송파구 석촌동

 

성묘길

 

시골 그리 가파르지 않은 개울가에 앉아

나는 눈물에 젖어 그 옛날을 생각한다

생명없는 한 줌의 모래흙의 슬픔이여

 

사르륵 하고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떨어진다

 

일을 하여도 여전히 나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다.

 

가만히 물밑 나의 영상을 들여다 본다.

친구들이 나보다 훌륭해 보이던 날에

꽃을 사 가지고 그곳을 찾아본다

 

그 옛날에 그리움이 솟아나는 날

푸르른 하늘을 보니 적은 때 연기를 닮은 구름이 슬프도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듯한 어렴풋한 소리에

눈물에 젖어 어머니와 함께 했던 그 날을 돌아간다

 

마을 아래 커다란 정자 나무 서너 개

 

아무런 사심없었던 그 어린 시절의 마음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사투리 섞인 말

보이소, 예

시골장터 정류장에 인파 속으로 그를 들으러 간다

보이소, 와 그러는교,그런당가이

생각할수록 그 옛날 풍경이 그립구나

 

어머니의 산이여

 

어머니의 강이여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발로 걸어서 걸어서

마음의 단장을 하고 호젓한 그 마을로 들어간다네

 

천희/ 지난 2월호에도 시작품이 소개된 바 있는 천희님은 최근 어머니를 여의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한편의 시에 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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