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도 불고 있는 장애우취업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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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재택근무, 창업 등 다양한 장애우 취업의 장
선진국 장애우의 취업형태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한창 변화를 맞고 있다. 직장고용 외의 선진국 장애우의 취업형태는 대체로 원격근무(telework)와 자영업(self-employment), 소규모사업(small business)쪽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원격근무는 문자 그대로 지장에 출근하지 않고 일하는 방식으로 재택근무도 이에 포함이 된다.
원격근무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데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 스웨덴 핀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그리고 동양에서는 일본,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자영업과 소규모사업은 일반 직장에 취업하기 어려운 장애우들에게 매력적인 업종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자영업과 소규모사업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잇어 당당하게 사업가로 진출하는 장애우들이 늘고 있다.
취업난, 원격근무와 재택근무로 뜷는 일본
일본의 장애우 취업환경은 매우 열약한 형편이다. 1996년 후생성의 신체장애우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우 총인구 2백93만3천명 중 장애우 취업자는 84만5천명으로 취업률이 28.8%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자영업 형태의 취업 비율이 높아 자영업과 기업 종사자가 각각 23.8%, 13,4%를 차지하고 있다.
근래 들어 일본에서는 장애우의 고용과 관련해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telework) 방식이 서서히 도입되고 있다. 이는 통신, 컴퓨터 기술의 발달, 보급으로 원격근무가 일반기업에 하나의 근무 형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카와자키시 타카츠구의 한 빌딩에 입주해 있는 "일본 어빌리티즈사"도 원격근무 직장이다.
이 사무실은 위성사무실(satellite office)라고 부르는 형태의 직장인데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택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원격근무의 일종이다.
이 회사는 장애우와 고령자용 개호기기 개발판매 회사로 일본 장애우고용촉진협회의 원조로 94년 설립된 실험 오피스로 사원 9명이 모두 중증장애우다. 이들은 카와자키시 주변에 거주하는 재택 엔지니어로서 판매관리 프로그램의 개발과 수주 입력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사무실의 구조는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자동문에 넓은 통로, 책상은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특별 주문했고 팩스와 복사기의 설치 장소도 낮추었다. 본사와는 통신 회선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현재 일본의 원격근무 인구는 재택근무자를 포함 정기형 텔레워크근무자)가 68만 명이고 주 1회 미만 텔레워크 근무자를 포함하면 80만 9천명(추정) 정도이다. 2001년에는 총 텔레워크 인구가 2백95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재택근무는 장애우고용의 바로미터
이러한 추세에 따라 아직 충분치는 않지만 장애우의 재택근무도 늘어나고 있다. 94년 일본 장애우고용촉진협회에서 발간한 "재택근무 장애우 고용관리 메뉴얼"은 재택근무를 "근무일의 전부 또는 거처에서 근무하는 것" 으로 정의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업무는 직장 출근과 단체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생산성의 향상, 우수 인재의 확보, 오피스 비용의 삭감 등 그 효율성이 지대해 적극 도입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고베 대지진을 계기로 위기관리 대응책으로서 재택근무가 확산되었다. 재택근무는 근무여유의 창출, 통근관란의 해소, 주부 고령자 장애우 등 통상근무가 곤란한 사람들에게 취업기회를 늘리는 기능도 한다. 특히 통근과 편의시설 등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중증장애우에게는 가장 효율성이 있는 방법으로 받아들이여져 장애우의 일의 범위와 기회의 확대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재택근무 장애우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94년 장애인 고용촉진협회가 6천 5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시 기업이 44개사에 재택근무자가 89명으로 집계되었다. 재택근무의 주업무는 시스템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워드프로세서, 데이터 입력, 사식 오퍼레이터 등이 절대 다수였고, 영업, CAD, 사무작업, 구멍뜷기, 단추달기, 텔레마케팅 등이었다.
일본은 91년부터 장애우 의무고용에 재택근무자를 포함시켰고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정보통신, 인터넷이 발달한 것으로 미루어 재택근무 장애우들이 급격히 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의 변혁에 의해 언어 및 시청각 장애우들도 집에서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활용한 업무를 할 수 있개 되었다. 한편 노동성의 98년 경기침체로 해고, 도산 등의 비자발적 실업자가 대폭적으로 증가하고 고령자, 장애우의 고용 기회가 상대적으로 감소됨에 따라 1백만 명 규모의 고용창출, 안정을 목료로 긴급 고용, 활성화 종합플랜을 내놓았다. 이 플랜 중에는 장애우의 재택취업, 고용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컴퓨터 대여와 상담, 기술적 지원책이 포함되어 있다.
재택근무 활성화는 기업환경도 바꾸어놓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근무시간, 근속연수, 근무태도에서 능력주의를 중심으로 한 평가체계, 인사제도 등이 도입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고용 형태를 더욱더 촉발하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기기, 환경의 정비에 따라 주택에 사무실 환경을 이입시키는 작업도 활발하다. 건설성은 이사카와 현에 재택근무가 가능한 멀티미디어 주택 2백호를 정비하 재택근무 등의 실험을 실시하는 중이며, 2002년까지 5백7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으로 있다. 보수적인 기업환경의 개혁과 작업장의 장비는 일본 장애우들의 취업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사업가로 거듭나는 미국의 장애우들
버지니아비치에는 "슈가플럼 베이커리" 라는 명물 빵가게가 있다
이 빵가게는 정신지체인들이 운영하는 빵집이다. 박스를 모으고, 고객을 접대하고, 접시를 닦고, 빵을 굽고, 판매하는 일들을 모두 장애우들이 한다. 이 빵집은 이 지역에 아주 잘 알려져 있고 방문객들은 이곳을 잊지 못한다.
1985년 성년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정신연령은 아이에 머무르고 있는 자녀를 둔 두 가정의 부모들은 이들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시키기 위한 고용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곧 비영리 빵가게가 시작되고 장애우들을 위한 직업훈련과 고용이 시작됐다.
처음부터 그들을 빵가게어세 훈련시키고 나서 사회와 비슷한 환경에 놓이도록 계획을 세웠다. 소위 사회배치고용프로그램이었다. 그들은 빵가게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앟았지만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 그들은 곧바로 적응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들을 빵가게에서 전혀 새로운 곳으로 내보내기 보다는 처음부터 사회에 적응하도록 훈련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이 고용프로그램은 중증장애와 뇌손상을 가진 클라이언트 개개인이 현장에서 일을 배우고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버지니아 비치와 3개의 주변 도시에서 장애우들이 일을 하고 있다. 몇 개의 단체들과 개인들, 심지어는 버지니아연방까지도 이 빵집의 발전과 훈련과 고용을 지원하도록 돕고 있다.
미국에는 위의 고용프로그램처럼 장애우들이 직업적으로 독립하도록 이끌고 지원하는 다양한 시스템들이 마련되어 있다. 본인이 일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직업재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장애우들에게도 고용의 문제는 그다지 쉬운 문제는 아니다. 장애우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일컫는 미국이지만 장애우 모두가 취업의 기회를 갖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는 장애를 가진 국민이 족히 3천5백만명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4년 국립 해리스 여론조사가 조사한 통계는 미국 장애우 취업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경제활동 연령 장애우들 중 68%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중 54%가 일을 하고 싶고 일을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미국 장애우의 17.5%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었고, 65%는 성인임에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채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장애우들도 직장에 취업에 어려움이 많은지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1990년에 시행한 국가센서스에 따르면 장애우들이 자영업과 소규모사업(small business)을 경험한 비율이 12.2%로 비장애우들의 7.8% 보다 많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미 정부 프로그램이 장애우의 자립을 돕는 공공역활에 있어서 불충분했다. 재활서비스국(RSA)의 조사결과 직업재활 대상자 22만3천6백68명 중 단 2.7%만이 자영업 혹은 소규모사업을 창업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최근 RSA의 대상자 선정을 위한 시험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20~30%의 장애우가 자영업 선택과 관련되어 있었다. 주립 직업재활청들의 보고에 의하면 장애우들의 자영업 혹은 소규모 창업은 평균 비율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통계들은 미국의 국가 경제 추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 미 정부와 민간부문 고용주들은 사원을 줄이고 있고 임시, 파트타임, 계약직, 기타 다른 부수적인 형태의 고용으로 기업환경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추세들은 계약서비스와 계약상품에 대한 요구를 증대시키고 있고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소규모사업 혹은 자영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장애우에 있어 자영업은 파괴적인 가족붕괴를 역으로 돌릴 수 있고 지방납세 기반에 공헌하는 생산적 시민권 형성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장애우 사업가 육성 시스템
미국의 장애우들은 창업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장애우들이 자영업이나 소규모 사업가가 될 수 있도록 사업가정신을 양성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기구는 대통령직속장애인고용위원회(President"s Committee on Employment of People with Disabilities)이다. 이 위원회가 제공하는 SBSES 서비스 즉 소규모 사업과 자영업서비스(The Small Business and Self-employment Service)는 대표적인 사업가 양성 서비스로서 자영업과 소규모 비지니스에 관한 상담과 소개를 통해 장애우들이 사업 경영주가 될 기회를 부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업 착수, 사업컨셉 개발, 마케팅 조사, 사업계획 작성, 자본확보, 대출보증, 사업매니지먼트, 기술적인 자원공급, 사업개발, 직업관리, 재정관리, 마케팅계획 개발, 장애이슈, 사회보장, 계획결정, 헬스케어, 재택근무 등 사업전반에 있어 체계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소개도 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위원회는 올 한 해 동안 장애우 사업가들에게 신바람을 일으키는 의미있는 일에 착수했다. "장애우를 위한 사업가정신 서비스"라고 명명된 워크숍으로 4월 20일 뉴올리언즈주 루이지애나를 시작으로 10개 도시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이 워크숍은 사업가로서 가능성 있는 장애우들의 소규모 창업에 기술적 지원과 재정을 지원하는 조직들의 인식을 증진시키고 자영업에 관심이 있는 장애우 개개인들에게 어엿한 소규모사업의 경영주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한 대장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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