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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소리] 밀레니엄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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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이제 1년 후면 새로운 밀레니엄, 천년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세계 각국들은 이미 오랜 전부터 지나온 세기들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밀레니엄에 대한 우려와 기대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1992년 가을 <타임>지는 이 모습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천년대가 바뀌는 일은 이제껏 단 한 번 뿐이었다.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50세대 이전, 1000년도에, 지금과는 매우 다르고 아직은 발달되지 못했던 지구상에서 벌어졌던 일이었다. 그러므로 이번의 밀레니엄은 인류 역사상 거의 초유의 시간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이상한 우주적 힘을 지니고 있다. 전세계는 아찔함과 기대, 그리고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인 어떤 염원 속에서 이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막연한 아찔함과 기대보다 더 큰 문제가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 "밀레니엄 버그"로 불리는 컴퓨터 시한폭탄의 재앙이다, 처음 컴퓨터를 만들 때 메모리 용량이 극히 미미했기 때문에 당시의 프로그래머들은 명령어를 될 수 있는대로 짧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1956대시 56이라는 식으로 연도를 두 자리 수로 나타냄으로써, 총 여섯 자리 수로 날짜를 쓸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컴퓨터의 진보적 개발과 함께 이런 악축의 필요성은 오래 전에 사라졌는데도, 이것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표준 관습이 되어버렸다. 이 결과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순간 두 끝 자리수 "00"만을 등록한 컴퓨터는 연도를 2000년이 아닌 1900년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혼란을 일으킨 컴퓨터는 오동작을 하다가 멈추어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2000년 1월1일, 컴퓨터의 두 자리 수의 형식은  작동을 멈추게 된다. 이렇게 되면 2000년의 태양이 떠오름과 함께 전 세계는 엄청난 대 혼란과 재앙에 빠져 들게 될 것이다. 컴퓨터로 자동화되고 전산화된 가정과 사회생활의 마비와 혼란은 물론 국가와 세계 전체가 마비되고 암흑 속에 지구 곳곳에서 폭동이 난무할 것이다. 또한 통신두절로 이런 상황은 더운 악화 될 것이다. 더욱 이 컴퓨터 시계로 작동되고 전자화된 핵무기의 오발 가능성, 그리고 이에 의한 어처구니없는 전쟁도 일어날지 모른다. 이것이 바로 밀레니엄 시한폭탄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이런 재앙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재정비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코 간간한 문제가 아니다. 영국에서 만도 이 문제 해결에 최소한 30만명의 프로그래머와 최소한 8백 30억달러의 비용이 필요한데 이 두 조건이 충족된다 해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2000년 전까지 70∼80% 정도밖에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50% 정도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될 때 가난한 나라들의 피해는 더욱 막대할 것이다.

  따라서 1999년 세계적으로 밀레니엄 시한폭탄의 재앙을 막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못지 않게 가정, 사회, 국가의 모든 생활이 컴퓨터와 직결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도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정부는 이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은 컴퓨터에 의한 재앙 외에도 인간의 어리석은 지혜와 탐욕이 빚어내는 갖가지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2000년 1월1일 첫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인간은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 표준시간으로 1999년 12월31일 자정을 맞는 바로 그 시간에 첫 일출을 보게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니코바르 섬 해안에 사는 거북이와 악어들만이 2000년의 첫 일출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인류가 2000년을 재앙으로 맞이하지 않으려면, 첫 태양을 희망으로 맞이 하려면 지금까지의적대적 삶을 사랑의 삶으로 철저히 돌이켜야 한다.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의식으로, 나 중심의 탐욕에서 이웃 특히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평등하게 사는 삶의 양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까지 소외되고 차별받고 2차적인 존재로 취급받던 여성, 가난한 사람, 장애우등이 그들이 속한 사회의 중심부에서 주인으로 살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1999년 한해는 보다 인간답게 더욱 사랑하며 사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글/ 김성재  (발행인ㆍ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회장)

작성자김성재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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