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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의 세상보기] 소외된 사람들의 권리도 보장받아야 합니다

본문

[함께걸음의 세상보기]

 

 

소외된 사람들의 권리도 보장받아야 합니다

 

  정치(政治)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이전투구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정치의 원래 목적, 즉 고통받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데 정치의 존재 이유가 있다는 평범한 진실의 실종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정치의 실종 외에 지금 사회적으로는 내일이 보이지 않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탄식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그만큼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는 반증이겠습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될 것은 정작 내일이 보이지 않는 삶을 뼛속 깊이 실감하는 계층은 장애우로 대표되는 이 땅의 소외계층이라는 것입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정치인들은 소외계층의 인간적인 삶과 인권보장을 어떻게 가능하게 해주겠다는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경제가 어려우니까 소외계층의 어려운 실정은 안중에도 없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단순하게 말해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닥쳐온 추위를 더 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삶의 수단을 갖지 못한 채 정부에서 주는 작은 생계보조비와 이웃의 자선에 기대어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소외계층의 입장에서는 지금 누구보다 경제의 어려움을 피부 깊숙이 고통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그 누구도 이렇게 어렵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그늘진 계층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늘진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아지겠지라는 한 가지 희망을 붙잡고 살고 있는데, 이 소박한 희망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지금 바로 정치현실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 국민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치판에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치인들이 여야 가리지 않고 하나같이 모두 보수를 외쳐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나라가 처한 분단 현실이 정치인들로 하여금 색깔 시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보수주의자임을 표방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정치인들 중에는 그야말로 신념으로 보수주의를 신봉하고 있는 정치인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정치인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보수를 얘기하면서 정작 정치의 존재 이유인 소외계층의 인간다움 삶과 인권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어느새 소외계층의 인간적인 삶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색깔론을 덧씌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정치풍토가 정치판에서 고착되지 않았나 라는 의구심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론회에서는 후보가 보수주의자인가 아닌가만 거론될 뿐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인간다운 삶에 대한 비전 제시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치가 소외계층을 외면하고 있다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치인은 혹 가다 한 번 복지시설을 방문해서 생색을 내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소외계층의 인간다운 삶을 늘 염두에 두고 실천하는, 정치의 정도를 걷는 참으로 인간적인 정치인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을 비단 소외계층의 바람만은 아닐 것입니다.

 

글/ 함께걸음 편집부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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