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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소리] 핸드캡 추방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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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소리]


핸디캡 추방 운동이 필요하다


  장애우의 성공적인 재활을 위하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목표의 설정이다. 재활 프로그램에서 단기 및 장기목표를 설정하고 장애우와 가족, 재활팀이 하나가 되어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은 마치 대곡을 연구하는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비길 수 있겠다.
재활의학의 선구자인 하워드 러스크(Howard Rusk)박사는 재활에 성공한 장애우를 잘 구워진 도자기에 비유하였다.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흙을 빚어 도자기 모양을 만든 후 수 천도의 뜨거운 가마 속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도자기들만이 다시 진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애를 가지고 사는 것은 장애우 자신뿐만 아니라 그 주위에 있는 가족에게도 큰 고통이며 고난이기 때문에 흔히 장애의 원인이 누구의 죄 때문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하게 된다. 따라서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죄의식으로 인하여 고민하기도 하며 자칫 그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에는 가정 불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욥 의 이야기는 고난에 대한 바른 이해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인간이 성숙한 자유인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고난을 겪게 되며 여러 가지 고난을 성공적으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절대자에 대한 올바른 신앙이 필수적이다. 신앙을 통해 고통이 극복되는 순간 고난은 축복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긍정적으로 적극적인 사람은 모든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잘 수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의 소유자들은 남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 충실하며 매일 매일을 즐겁게 살아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원하는 장애우 들에게는 꼭 필요한 삶의 방식이다. 이러한 삶의 모습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다.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고 애굽으로 팔려가서 종이 되지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총리대신이 된후, 드디어 형님들과 재회하게 되는데 이때 요셉이 형들에게 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하나님께서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비장애우가 보는 장애우의 삶의 만족도와 장애우 스스로가 느끼는 장애우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 비장애우들은 장애우의 삶의 만족도 를 매우 낮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바로 잡아야 할 장애우에 대한 잘못된 인식 중에 하나이다.
삶의 만족도는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환경개선 및 처우개선 등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지만, 삶의 만족도에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인간관계와 장애우 자신의 건강이다.
  가족 친지들과 올바르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루고 유지해 나가고,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 또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을 해치는 위험인자들(운동부족, 영양관리 부족과 비만, 흡연, 고혈압, 당뇨, 고 콜레스테롤과 저 HDL콜레스테롤, 스트레스, 사회 심리적 불안정, 우울증 등등)을 미리 알아내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핸디캡 추방 운동(Handicap Eradication Movement)이 필요하다.
핸디캡이란 장애우들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회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불이익을 일컫는 말이다. 세계 보건 기구(WHO)는 핸디캡을 I)오리엔테이션 핸디캡(Orientation Handicap), ii)신체적 독립성 핸디캡(Physical Independence Handicap), iii)이동성 핸디캡(Mobility Handicap), iv)직업적 핸디캡(Occupational Handicap), v)경제적 핸디캡(Financial Self-Sufficiency Handicap), vi)사회통합 핸디캡(Social Integration Handicap)로 구분하고 있다.
장애우들이 겪는 이상의 불이익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의 법적인 조치뿐만 아니라, 법을 시행하려는 행정당국의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애우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바로 잡는 시민운동을 통하여 핸디캡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가 장애인복지법 및 장애인고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 및 재정 하여 시행하고 있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바른 결정이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법령의 근간을 이루는 장애우들의 완전한 사회참여 및 사회통합의 정신일 것이다. 앞으로는 장애우들이 더 이상 집에 갇혀 살지 않고 차별대우를 받지 않으며 떳떳한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에 공헌할 기회를 가지며 자부심을 가지고 양질의 삶을 살수 있는 밝은 사회를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법 제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진정한 핸디캡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법령 제정만으로는 되지 않으며 민간차원에서의 핸디캡 추방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 모두의 의식에 변화가 생겨 장애우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장애우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대하여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보려는 의지가 없이는 아무리 강력한 법으로도 핸디캡 없는 사회건설은 어려울 것이다.

 

 이일영
아주 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이며 아주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작성자이일영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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