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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소리] 실천을 위한 준비과정

제1기 장애우대학 41명을 수료시키며

본문

 사람이 다른 생명체와 다른 것은 사회를 구성하며 사회 속에서 자신의 삶과 운명에 대해 주인으로 살고자 한다는 점이다. 또한 자신만의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모순된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모순의 해결과정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인을 하고, 발전하는 역사적·사회적 존재임을 안다는 점에 있다.
 그간의 한국장애우 운동이 활성화 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과학적 이론의 부재와 광범위한 운동 조직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제까지 장애인의 대다수가 장애문제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순진하면서도 왜곡된 인식을 몇몇 사람들은 활동 내용이 구호적 성격에 머무르고 총체적 변화보다는 부분적 개선에 머물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장애우 문제에 큰 관심을 나타냈으며 특히 장애우 스스로가 문제해결 주체로 등장한 점은 커다란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장애우 문제를 공부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한 봉사를 떠나 체계적으로 장애문제를 접하고자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처음 장애우 대학을 구상하게 된 동기는 장애우의 문제가, 단순한 장애우들의 문제로만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장애문제가 사회적 산물이라면 근본해결책을 좀 더 총체적인 시각에서 접근을 하고 문제의 실마리를 사회운동적 측면에서 풀어가자는 취지였다.

 9월 17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12강좌를 통해서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장애문제를 접근하였다. 장애발생과 원인 규명만 보더라도 보건정책의 잘못(질병, 출산 전후의 문제 등), 산업재해, 교통사고, 전쟁에 의한 장애발생, 핵과 환경오염 등 각 분야별로 살펴보고 함께 고민하였다.
 또한 장애인복지법, 장애인고용촉진법과 관련하여 보사부, 노동부 담당사무관을 통해 정부의 시책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그밖에 장애인 특수교육, 장애인 실태와 장애우 운동의 성격 등에 대하여 살펴보고 논의하였다.
 장애우대학 담금질에서는 인간관계 프로그램 속에서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였으며 토론 과정에서도 뜨거운 열의와 노력들을 보여 주었다.
 4개월 동안 강좌를 통해 미흡하지만 장애문제를 개괄적으로 알아보았다.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우의 끊임없는 편견과 제도적 장치의 미숙함으로 인한 장애예방의 부실, 특수교육의 미흡, 취업의 원천 봉쇄 등 한국 장애우의 열악한 상황을 어느 정도 인식했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모두 이 땅에서 장애우에 관한 전문성을 살릴 수 없는 토대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또한 봉사라는 막연한 활동이 장애인을 위해서 보다는 달리 이용당하고 있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은 사회, 운동적 측면의 자원활동이어야 할 것이다. 즉 자원 활동이라든지 봉사활동이라는 것도 사회의 제반 상황들을 살피면서 보다 바람직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부문운동의 차원에서 행해져야 할 것이다.
 제1기 1차 장애우 대학 과정에 41명이 수료를 했다. 이제 이 수료생들이 장애우들을 위해 각 영역에서 각자의 내용을 가지고 활동을 하리라 생각하며 장애우대학에서 배운 것을 직접 현장에서 검증하고 정리하면서 정말로 장애우에게 필요한 내용을 실천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곧 제2기 장애우 대학이 시작된다. 제1기 과정에서 겪고 조언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준비를 할 것이다.
 끝으로 제1기 장애우 대학에 참여해 주신 강사들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성자신용호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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