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이야기] 너와 나, 한 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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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통한 심신의 단련은 지성인으로서 사회 속의 변화무쌍한 일들을 처리해 나가는 힘의 바탕이 된다. 체력증진과 더불어 각 써클 단체와 유대 강화는 물론, 서로를 이해하며 장애현실의 여러 가지 제반 사항들을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앞으로의 장애운동과 사회 속에서 전지대연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나가는 데 그 목적을 둔 "제14회 전국지체부자유대학생 연합회 전국체전"이 지난 7월26일부터 7월29일까지 대구·경북지역 "푸른샘" 주관으로 경북대학교에서 열렸다.
모두가 학사일정에 얽매여 초반 회장단의 체전을 위한 기초작업에 무리가 많았으며, 구체적인 행사 준비 때에는 재정문제가 가장 해결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를 위해 서울 정립회관에도 몇 번이나 찾아갔었다. 먼저 전지대연 활동 보조비라도 받아서 일을 추진해야겠기에 그렇게 했던 것이다.
대구지역의 스폰스 현황을 살펴볼 때 각 단체의 장애인 대학생에 대한 인식도 어느 정도는 괜찮았고, 이러한 행사에 대한 의미와 가치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아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단지 초반 시청에서의 전지대연 행사에 대한 외면은 조금은 충격이었다. 그러나 장애인 복지체육회 체육진흥부 신창현 부장과의 면담 후 새로운 힘을 얻어 시청과 도청에서도 소정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에 복지 체육회측에 심심한 감사를 표하며, 이외에도 회원들의 조직적인 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지만 일축하고 체전행사 내용을 중심으로 전지대연의 전망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26일 첫째 날
대전 다크호스를 제외한 각 팀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빈들을 모시고 개막식을 거행했다. 식전 행사의 사물놀이는 지성인다운 면모를 과시한 것 같았으며 내빈들에게 비친 인상도 좋았던 것 같다. 개막식 후 방송국 기자들의 관심 속에 경기를 가진 다크호스(대전)-디딤돌(부산) 축구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으로 장애를 무릅쓰고 열심히 싸우는 한판 승부전이었다.
저녁 식사 후 "환영의 밤" 행사는 체전 속의 문화행사를 대표하는 것이 되었다. 디딤돌의 노래 공연에 이은 울림터의 연극과 노래를 곁들인 공연에서는 희미하게나마 제시해 주는 것 같았다. 또한 마지막으로 출연한 푸른샘(대구)의 환영공연은 흥겨움을 더해 주는 것이었다.
27일 둘째 날
체육경기와 더불어 저녁 식사 후 가진 개별 미팅에서는 회원들 모두가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 밤늦게까지 밖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광경들이었다.
28일 셋째 날
전지대연 정기총회 및 토론회를 가졌다. 정기총회는 일년간의 사업 보고와 함께 연합회장을 선출했다. 다크호스 조휘보회원이 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다음 체육대회 개최지를 청솔회(이리)로 발표했다. "지방자치제와 장애인 복지 및 그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는 지자제에 관한 전체적인 테두리는 아는 데 어떤 식으로 장애인 복지와 관련을 지을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장애인들이 지방자치제에 요구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왜냐하면 지방자치 제도가 지향하는 목적이 올바른 민주화와 진정한 사회복지에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도를 통한 장애인 복지의 향상을 위해서는 먼저 장애인의 수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교육적인 측면, 사회환경적인 측면, 지역사회의 건강과 위생 등을 장애인과 연관지어 고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토론회는 회원들에게 지자제에 관한 개념과 장애인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약간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결국 이 토론회 속에서 우리는 장애인이라는 용어가 필요하지 않은 복지국가를 구현하는데 밑거름이 되어야 겠다는 결의를 할 수 있었다.
저녁 식사 후 노래패 공연을 통한 대동제 시간을 갖고, 짧게나마 함께 어우러지는 우정을 나누었다. 그리고 팀별 모임을 통해서 체전에 대한 감회도 가졌다.
29일 마지막 날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마라톤 행사는 진행했으며 여기서 삶의 강인한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우리 행사의 의미를 기록한 유인물을 전달하여 홍보도 하였다.
점심식사 후 거행된 폐막식에서 감사(공로)패 수여식과 우승기 수여식을 끝으로 다음 대회에서 만나기로 하고 행사를 모두 마쳤다. 이번 체전에서는 계획했던 몇몇 행사는 취소해야 하는 등 대회운영의 미숙함이 있었고, 주어진 시간에 행사를 충분히 소화해 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으나 그런대로 무사히 잘 치루어 내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기숙사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기숙사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사정을 감안해 주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밤 11시 이후에는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가질 수 없어서 단체들간의 어울림이 부족했던 점이다. 그리고 관람하는 관중들이 거의 없었던 점도 아쉬움 가운데 하나다. 다음 대회 때 우리들 부모님이라도 모셔와 관중석에 앉으실 수 있도록 홍보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와 나 한 걸음씩"이라는 표어를 내건 이번 체전은 "장애해방 인간해방"을 외치며 14년 간 달려온 전지대연이 새로운 전기를 맞아야 할 단계에 놓여 있음을 각성케 해준 계기가 되었다. 보다 조직적이고 의식적인 사고와 미래를 내다보는 냉철한 판단으로 한 걸음씩 더 진보된 형태의 장애운동을 벌여 나갈 수 있는 단체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에 당선된 조휘보 회장(대전 다크호스)은 "전지대연의 조직과 위상을 재정립하고 전지대연 헌장과 깃발을 만들겠다"는 의연한 결의를 보여주었다. 앞으로 사업을 벌여 나감에 있어서도 단결된 힘을 보일 수 있는 구심점이 되리라 믿는다. 전지대연 회원 각자가 장애 현실을 인식하여 전체적인 유대와 함께 장애인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을 한번 더 다짐하면서 조휘보 연합회장님께 기대를 해본다.
글/추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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