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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소리]우리네 특수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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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에 근무하다보면 행동이나 표정까지도 애들을 닮아간다는 소릴 많이 듣는다.  특히, 정신지체 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은 표정만 보아도 몇 년째 그 학교에 근무했는지 대충 알 수 있다고 한다. 일반학교에서는 애들이 선생님을 닮아간다는데, 특수학교 선생님들은 어째서 애들을 닮아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교사는 지금의 생활이 고달파도 제자들 크는 재미로, 또는 성장하여 스승으로 모시는 즐거
움으로 한다지만 특수학교에서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그 흔해 빠진 봉투 놀음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곳이 또한 이곳이다.
게다가 70%가 사립인 특수학교 교사는 학교장이나 이사장의 눈치도 살필 줄 아는 재주(?)
도 겸비해야 한다. 전국의 특수학교가 100여개 밖에 되질 않기 때문에 한번 잘못 보이면 아
픙로 처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특수학교 교사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 일반학교에서는 하지 않는 판별도 할 줄 알
아야 하고, 언언, 물리, 작업 치료 등을 할 수 있는 치료사의 역할도 해야하며, 학생들의 장
래를 위한 직업 지도도 해야 한다. 게다가, 교수자료 제작까지 해야 할 정도니 하루 24시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장애아의 교육은 교사 한사람의 힘만으로 부족하다. 심리검사를 해
주는 심리학자, 직업 전담교사, 가정과 사회생활의 지도를 해주는 사회사업가, 그리고 의료
적인 지원자를 특수학교에 배치하여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
서 지원을 해 줘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짐을 진 교사를 더욱 더 당혹하게 만드는 것은 학급당 인원수다. 정신지체 특
수학교 저학년 교실에 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교사 혼자서 아동 2-3명 다루기도 어려운
데, 10명이 넘는 이 애들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 칸의 교실
에 가둬놓고 돌봐주는 일조차도 힘들 것이다.

학급 수를 늘리던지 아니면 보조교사를 두던지 해서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라 할지라도 초등부 교사는 주당 시간수가 중등보다 많고
다루기 힘든 어린애들을 가리켜도 수당은 오히려 적게 받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모순이 교
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기도 하므로 즉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희생적인 정신으로 특수학교에 근무한다손 치더라도 어느 정도 대가는 치뤄줘야한
다. 문교부에서는 이분들에게 한 호봉 가산, 특수교사 수당 월 30,000원, 그리고 가산점 연
0.25등의 특혜를 주고 있지만 너무 빈약하다. 15년 전에 지급한 특수교사 수당 삼만원이 지
금까지 그대로이니 알만도 하다. 현재, 승진할 수 있는 길이 막혀있는 특수학교교사 자격증
문제도 빨리 해결해 줘야 할 문제점 중의 하나다.

학교를 맡고 있는 교장선생님들이 교사들에게 제일 먼저 해줘야 할 것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해주는 일일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각종 운동이나 취미 활동
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구비해 주어 찌든 인상을 환한 표정으로 바꾸어 줘야 한다.

장애아동을 맡고 있는 선생님들도 자기 자신을 한번쯤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애들은
부모만큼이나 선생님을 잘 따른다. 어떤 애들은 부모보다 선생님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이
런 애들을 우리 교사들은 친형제, 친자식 이상으로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특수학
교를 먹고살기 위한 직장으로만 보지 말고, 이들의 편에 서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수교육이 주체는 장애아 자신,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
특수교육의 진흥은 "복지국가의 이념"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에서 핍박
받는 또는 진흥을 절실히 열망하는 자들의 주체적인 노력에 의해 성취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장애아와 그들의 부모와 조직을 결속하여 장애인 교육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작성자윤점룡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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