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하나된 벗 (友)
본문
이 땅위에는 수없이 많은 한(恨)을 가지고 살아가는 형제들이 있다. 한을 서리발 깊이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 한을 심어 준 사람들이 있다. 개인이건 집단의 구조이건 한은 상대적이다. 그러기에 한은 상대적으로 더욱 더 깊어 질 수도 있고 덜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얽힌 것을 풀어야 하며, 막힌 곳은 뚫어야 한다.
이번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하여 연동교회, 명동집회, 삼육재활원의 단식 농성과 시위는 한(恨)중의 한(恨)을 눌러 씹으며 살아 온 장애인들이 주체가 되어 그들의 권익과 인식 개선을 표출한 한마당이었다. 이 마당은 열린 마당이기에 의당 그 아픔과 한을 함께 나누어 짊어져야 하건만, 선한 사마리아인은 보이지 않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제사장과 레위인들 그리고 방패와 투구를 쓰고 완전 무장한 인(人)의 장벽이 사방을 가로 막고 있을 때, 이 한(恨) 울림의 터는 어디인가? 벽에 부닥쳐 되돌아 오는 메아리가 될 때 한은 깊어만 간다. 이 장벽을 뚫고 튀어 올라와 사방으로 펼쳐 나갈 때, 그 한의 신음을 함께 받아 신음하며, 고민하며 살아가는 열린 마음이 늘상 아쉽다. 살풀이는 서로의 정직성을 바탕으로 성실한 사랑과 책임있는 배려가 하나로 만나질 때 희망적이다. 이 희망이 일방적일 때 한(恨)은 투쟁과 쟁취의 마당으로 이어진다.
이번 농성과 시위를 보면서, 우리 장애인 운동은 일치와 조화속에서 점진적인 변혁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구성된 서울 경인 지역 장애인 연합회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아직도 하나 되기 위한 성숙한 부닥낌의 정련-자기포기, 자기기여,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와 조화 등이 부단히 지속되어야 할 실천적 과제임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도 건설적 반성의 기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장애우 권익문제연구소는 장애를 입은 형제들을 이름 그대로 장애우(友) -벗- 으로 그 한을 함께 나누어 지고, 살아 가고 싶은 형제들이 모여, 한(恨)을 벗 삼아 장애인들의 인권해방과 복지정책의 실현을 위한 연구와 건설적 제안, 인식 개선 등을 실천하는 양심으로 함께 살아가려고 모인 정직한 모임이다.
이 모임에, 한(恨)의 한마당에 함께 고민하며 동참하는 사람을 우리는 형제라 부르며 곧 이들은 벗이다. 그러기에 한(恨)의 한마당은 우리 벗들의 한마당이요, 우리 형제들의 축제인 것이다. 한(恨)이 맺혀 터질듯한 가슴을 끌어 안고 내민 벗의 손!
우리 모두 이손을 마주 꼭 잡고 하나 되어 함께 걸어 가 보자.
참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며! 서로 용기와 희망과 격려가 되보자!
하나님은 이길을 가는 형제들을 사랑하시고 도우시리라!
그리고 우리는 끝내 승리 하리라!
월트 디즈니의 주제가인
"작은 세상"을 불러보며
"함께 나누는 기쁨과 슬픔,
함께 느끼는 희망과 공포,
이제야 비로서 우리는 알았네
작고 작은 이 세상
산이 높고 험해도
바다 넓고 깊어도
우리 사는 이 세상 아주 작고
작은 곳"
정기영 (여, 32세)
감리교 신학대학 졸업
연합세계 선교회
(United world Mission)
- 세계적인 시각장애우들을 위한 선교 단체
8년동안 조우
(성서 점역 pnt에서)
·재활 교육
·Sponcer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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