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명동성당 본당난입, 장애인을 폭행한 남대문경찰서를 규탄한다! > 대학생 기자단


[성명]명동성당 본당난입, 장애인을 폭행한 남대문경찰서를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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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체어에서 사지를 들려나오는 박경석 대표. 사진=비마이너

경찰이 명동성당 본당에 난입하여 강우일 주교와 면담을 요청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를 휠체어와 분리하여 사지를 들어서 끌어내고, 차량운전을 한 활동가를 남대문경찰서로 폭력연행하였다.

오늘(8월 13일, 수) 오후 5시 경,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박옥순 사무총장 등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와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명동성당을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 중 대규모 장애인생활시설인 꽃동네 방문과 관련해, 장애인권단체의 반대입장을 다시한번 전달하고 꽃동네 방문일정 취소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면담을 요구하는 일인시위를 채 시작하기도 전에 명동성당 본당입구 계단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꺼내려하자 곧바로 수십명의 명동성당 직원과 경찰이 제지했고, 남대문경찰서는 경찰들을 동원하여 박경석 대표의 사지를 들어 휠체어와 분리한 채 끌어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허리가 꺾인 박경석 대표는 오후 5시 40분경 119에 의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으며, 현재까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차량운전을 했던 활동가는 명동성당 입구 차량 차단봉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남대문경찰서에 폭력적으로 연행되어 현재까지 구금된 상태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는 꽃동네 거주 탈시설 장애인 모임> 등은 지난 5월부터 수차례 교황의 꽃동네 방문이 장애인생활시설의 장애인권 문제를 호도하고 자립생활의 권리를 왜곡하는 것이므로 꽃동네 방문일정 취소를 촉구한 바 있다. 주한교황청대사관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교황청에 편지를 보냈으나 어떠한 공식적 답변도 받지 못하였고, 지난 8월 6일에는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염수정 추기경에게 직접 서한문을 전달하려고 하였으나 이 역시 제지당하였다.

오히려 강우일 주교는 지난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교종께서는 어디를 방문하든 가장 어려운 사람들과 장애인을 만나고 싶어했다."며 꽃동네 방문에 큰 의미를 두지 말아달라고 하여 사실상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였다. 이에 강우일 주교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기 위해 명동성당에 들어갔다가 불과 십여분만에 폭력적인 탄압을 당한 것이다.

명동성당이 어떤 곳인가!! 차별받는 이들이 누구나 와서 기도하는 곳이고,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서 감히 공권력의 군화발이 발끝조치 들여놓지 못하던 곳이다. 그런 명동성당의 본당 앞에서 백주대낮에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 몸이 경찰폭력에 유린당해 길바닥에 나뒹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명동성당 본당에서 발생한 장애인에 대한 경찰폭력은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 일 뿐 아니라 신성한 명동성당을 더럽힌 망동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경찰의 난입과 폭력과정에서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은 명동성당에 대해서도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히는 바이다. 시설에서 인권침해를 당하는 장애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요구가 차량 차단봉에 흠집을 내었다는 이유로 폭행당하고 길바닥에 나뒹굴고 연행당할 일인지 명동성당의 입장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엄숙히 요구한다.

남대문경찰서는 명동성당 난입과 폭력만행에 대해 사과하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
명동성당은 경찰의 명동성당 난입에 대해 입장을 밝혀라!!
강우일 주교는 즉각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의 면담에 임하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는 즉각 교황의 꽃동네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낮은 곳에서 자립생활을 위해 투쟁하는 장애인을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라!!

 

2014년 8월 1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는 꽃동네 거주 탈시설 장애인 모임

작성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sad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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