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될 수 있는 한 걸음, <함께걸음>
404호 독자모니터링
본문
△ 404호 독자모니터링 참여자 이나리(가운데) 님과 이룸 학교 구성원(양 옆)
<함께걸음> 404호 독자 모니터링은 이나리 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Q. 반갑습니다.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사회적협동조합 이룸 대표 이나리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전북 순창군에는 300여 명의 발달장애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30여 명의 발달장애인이 ‘이룸학교’라 불리우는 곳에서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및 청소년 방과 후 서비스 대상자로, 그리고 장애인 일자리로 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 특성상 새로운 정보에 항상 목마른 이룸 식구들에게 새로운 통로가 되어 주는 함께걸음에 독자 모니터링으로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Q. <함께걸음>을 언제부터 읽고 계시나요? 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2020년도에 개소한 이룸학교는 개소한 해 코로나와 함께 외부와의 단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선생님들이 내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소진해 가던 2021년, 2022년쯤이었을까요?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이것저것 검색을 하던 중 함께걸음을 알게 되었고 복지계에 있지만 알지 못했던, 알수 없었던 내용들을 다루는 함께걸음을 구독함으로써 이룸 식구들과 정보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3년 우연히 전라북도 인권옹호자 포럼에서 [장애인분야]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정착 방안' 에 대한 토론의 기회가 주어지고 함께걸음은 더욱 풍성한 토론의 장을 열 수 있는 지침서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탈시설, 개인예산제 등 민감하지만 중요하고 당 시대 정책들의 민낯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간 이 격월간지는 언젠가부터 이룸이 기다리는 소중한 정보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Q. 이번 호 기획 기사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A. 9월에 이룸학교 이용자 중 두 분이 전북 장애인 도민체전에 출전하게 되어 파리 패럴림픽에 대한 기사는 타국의 행사 같지 않은 친근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사 중 중계시간에 대한 내용은 도민체전이 끝난 뒤 시작도 하기 전에 장애인 도민체전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진 우리네의 모습 같아 마음이 아려집니다. 이어졌던 보치아와 육상을 비롯한 22개의 종목에 대한 소개는 이룸 내에서 작은 스포츠 대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덕분에 연말에 이룸 올림픽 개최 예정입니다.
복지의 현장을 반영하려면 국회로 가야 한다고 하던 학창 시절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장애계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최보윤 의원님의 기사는 교수님의 뜻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기사였습니다. 최근 최보윤 의원님의 ‘장애인 3법’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장애인 권리보장법안, 장애인복지법 전부개정안,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 및 주거전환 지원법안을 일컫는 본 법안을 보며 정부 민·관 부처, 단체 간 첨예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실지 궁금하던 참이었고 이 기사를 통해 단체 간 가교역할에 대한 의원님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보통의 매스컴은 그리고 기사는 자극적이고 재조합된 내용만을 나르기에 바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걸음의 기사는 그 부족한 부분을 긁어주는 기사를 예기치 못한 순간에 선물해 줍니다.
Q. 이번 호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기사는 무엇인가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저에게 구어나 본인의 의사 표현이 힘든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의 마음과 생각, 선택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여전히 큰 과제입니다.
동행, ‘자신의 경험을 만화로 그려내다’에 담겨진, 본인의 어린시절을 투영하여 자신의 다름을 고스란히 녹여 내린 손제형 씨의 경험담 <몬스터코멧>과 그의 이야기는 이룸 내 식구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시간들을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룸 식구들이 어떠한 방법으로든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과 도전에 대한 꿈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또 하나는 이슈광장에서 다음 호에 대해 언급하고 다음 호의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알차고 다양한 기사도 좋지만 다음 호에 다루어질 이슈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한 줄의 질문은 저에게 또 다른 정보와 여운, 뜻깊은 과제로 와닿습니다. 이러한 디테일과 정성은 함께걸음이 가진 수많은 장점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점입니다.
Q. 올해 <함께걸음>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과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A. 이전 호들에 실린 알기 쉬운 금융정보 <정기예금>, <신용대출편>, 이번 7·8호에 실린 알기 쉬운 복지정보 <장애등록절차> 등을 보며 함께걸음의 모든 분들이 얼마나 애쓰시는지 진심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알지만 누구나 못하는 것’,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것’이란 말입니다. ‘그것’들을 해나가고 있는 함께걸음의 시도와 실천에 먼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번 장애등록절차를 읽으며 정말 주옥같은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담당 공무원)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달라지고 정보가 있어도 이용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대상자가 담당 공무원이 요청한 서류인 생활기록부를 발급받지 못하여 장애등록에서 배제되는 이야기, 지역에 진단과 검사를 진행하는 병원이 없어 타 지역에 가야하지만 혼자서 갈 수 없는 이야기, 정보의 접근성이 전무하여 본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정책과 너무나도 거리가 먼 이야기.. 이 이야기들은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오늘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그리고 함께걸음이 계속해서 함께 걸음해주셔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다음 호에서는 어떤 점이 조금 더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A. 파리 패럴림픽 출전 종목은 중요한 요소지만 3페이지가 종목 안내여서 더 많은 것들을 보지 못한 소심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정책과 정보, 새로운 신규 서비스 또는 기존 서비스와 현재의 비교 등의 내용이 다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그만 바람이 있다면 책자가 아닌 홈페이지로도 정보를 얻는 독자로써 함께걸음 홈페이지 메인에 검색창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도, 지금에도, 앞으로도 언제나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될 수 있는 한 걸음, 함께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Q. 주변에 <함께걸음>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얼마 전 제3회 오티즘엑스포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부스 가장 앞쪽에 함께걸음을 비치하였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저희 기관이 아닌 함께걸음을 소개하기도 했었지요. 저희 기관에 정보의 통로가 되어주었던 뜻깊은 과정을 다수와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인들과 발달장애인의 보호자들, 특히나 저희처럼 농어촌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정보의 접근성이 취약한 편입니다. 예로 순창군 같은 경우는 다문화 가정이나 조부모가 보호자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 접근은 상상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게 되지 않도록 저희 같은 농어촌 지역, 그리고 정보가 닿지 못하는 모든 곳에 함께걸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9,10월호 독자모니터링 참여 문의 : ☎ 070-8672-8680
작성자글. 이나리 사회적협동조합이룸 대표 cowalk1004@daum.net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