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와 옆에서 함께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겨주고 싶은 잡지, <함께걸음>
406호 독자모니터링
본문

<함께걸음> 406호 독자 모니터링은 김윤영 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Q. 반갑습니다.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새벽 길고양이 밥을 매일 챙기는 서울 망원동 사람으로 지금은 중증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활동지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길고양이 밥을 챙기며 쓰러진 어르신을 돕고, 더러워진 몸을 닦아 드리고, 동갑내기 발달장애인과 함께 산책하면서 타인들을 웃게 하고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의 삶을 생기있게 ‘돌보는 지원’을 전문적으로 참 잘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영화 <The School of Rock>의 주인공 음악교사처럼 세상을 멋지고 즐겁게 락공연처럼 살고자 합니다.
Q. <함께걸음>을 언제부터 읽고 계시나요? 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사실 알게 된 것은 그리 길지 않아요. 이번에 연구소에서 만드는 인권 동화책 회의에 동행하게 되어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 항상 <함께걸음>이 순서별로 정리되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거실이며 신발장이며 언제든 손에 잡히는 곳에 있었음을 처음 읽으면서 발견하였어요.
Q. 이번 호 기획 기사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A. 저는 개인적으로 누가 저를 찍는 것을 극히 싫어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당장 장애인 학생을 위한 CCTV 설치가 필요한 것 같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과연 문제를 CCTV와 같이 손쉽게 뚝딱 해결 버리면 된다고 퉁치면 되는 것인지 고민이 되었어요.
학교 학생들, 모든 구성원들에게 이런 기계적인 감시 없어도,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의 존중과 감수성으로도 충분히 장애인 학생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현장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학생들도 CCTV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면서 뭔가 움츠러들고 조심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거든요.
Q. 이번 호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기사는 무엇인가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특히나 장애 청년의 목소리에 이 잡지를 넘기는 제 손길이 가장 오래 머물렀고 여러 번 읽어 보게 되더군요. 특히 장애를 가져서 무엇이 의미있고 좋은지, 강점과 장점은 무엇인지 본인의 이야기와 느낌을 알려주는 것이 뜻깊었습니다. 연신 ‘좋네’ 감탄하면서 본 것은 당연히 당사자들의 사랑과 연애 이야기였습니다.
Q. 올해 <함께걸음>에서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과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A. 장애인을 지원하거나 조력하는 분들이 알면 도움 될만한 것들도 좀 심층적으로 숨어 있는 정보를 찾아 발굴해 주셨으면 해요. 인터넷이나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다소 피상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활동지원도 장애인 당사자 분들의 자립이나 활동 전반을 포함하는데 장애인을 지원하는 정보라는 것이 그 상세함이 좀 떨어져요. 실제로 직접 현장에서 목격하고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것들을 이 잡지의 독자들을 위해 지면을 통해 글로써 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저는 미술이나 그림책에 관심이 많은데요, <함께걸음>을 통해 그림 등을 접하는 건 좋은데 단순히 그림만을 평면적으로 1차원적으로 싣지 말고 여전히 가능하다면 입체 북이나, 퍼즐 맞추기 등 지면을 다 펼쳤을 때 데칼코마니가 이루어지는 작품 등 독자들이 보다 그 작품 등에 능동적으로 몰입하고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기획이나 편집 제작이 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Q. 다음 호에서는 어떤 점이 조금 더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A.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차이, 행동 양식,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차별성을 재미있게 취재하는 것도 필요해요. ‘같은 상황, 다른 느낌'이나 '그래 결심했어’와 같은 지난날 예능 프로그램 같은 코너 같은 것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네요.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쪽을 넘길 때 코너를 소개하는 제목 도형의 크기를 키우거나 색깔을 보다 강렬하게 디자인해서 사람들이 쉬이 쉬이 <함께걸음>을 넘길 때 강렬한 인상을 받아 잠시 멈추고 찬찬히 다시 챙겨 보게 디자인하면 어떨까 해요.
잠시 지난 호도 살펴보았는데, 특히 인권 동화책을 소개하는 광고 디자인을 보았는데 이번 호 광고 디자인이 확실히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아요. 실제로 연구소에서 나오는 이 많은 인권 동화책을 어디서 구매하거나 볼 수 있을까 하는 관심이 확 일어났거든요.
더불어 <함께걸음>의 주제나 논의들이 좀 무겁거나 진지한 것이 많은데 한편으로 동물권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보다 대중들에게 다가가려면 동물과 반려하는 장애인 당사자 분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코너 사진들도 실어주면 좋지 않을까요?
Q. 주변에 <함께걸음>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장애인 당사자들을 지원하는 저와 같은 활동지원사 같은 분들이 많이 접하고 읽었으면 좋겠어요. 교육받을 때 많은 내용을 들었지만 정작 장애인 당사자들이 현실의 삶에서 느끼는 실질적인 어려움과 이야기를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좀더 생활 밀착적으로 장애인의 삶과 활동을 보다 깊이 알아감으로써 장애인의 인생과 삶도 ‘멋지다’라고 반응하면서 읽을 수 있는 <함께걸음>이 되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요? 저는 활동지원사로서 장애인 당사자를 만나기 전 오랫동안 집 안에만 머무르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였습니다.
모든 것들이 내 잘못 같았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죠.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니야. 절대로 네 잘못이 아니야. 당신을 온 마음으로 이해하고 격려하며 어깨동무하며 함께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많을 거야”라고 이 잡지를 안겨 주고 싶네요.
1·2월호 독자모니터링 참여 문의 : 전화 070-8652-8680
작성자글. 김윤영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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