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함께걸음> > 독자 모니터링


청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함께걸음>

5·6월호 독자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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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 5·6월호 독자 모니터링은 동기욱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내주셔서 감사드 립니다. 이어 7·8월호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함께걸음> 공식 다음 카페를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참여하신 분께는 3만 원 상당의 상품권( 스타벅스·올리브영·배달의 민족 중 택1)을 드리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반갑습니다.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의왕시 내손동에 있는 대안학교 ‘더불어가는배움터길’의 대숲 과정에 재학 중인 동기욱입니다. 저는 작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둘러싼 논쟁을 지켜보며 처음으로 장애인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졸업을 앞둔 나이인 만큼 장애인 인권, 사회복지 분야로 진로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함께걸음> 독자모니터링에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A. 아직 장애인 인권에 관해 스스로 방향성이나 가치관을 확립하는 과정이고, 제도나 여러 이슈에 대해 여전히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조금 걱정되고 부담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학생의 관점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 같기도 했고,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더 많은 사람에게 글로 전하는 과정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독자모니터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호 이슈논쟁 코너(성년후견제도의 존폐를 논하다)에 실린 양측의 주장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A. 이슈논쟁 코너로 이 논쟁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년후견제도’를 둘러싼 논쟁과 제도의 배경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제가 느끼기에 긍정적 의견과 비판적 의견 모두 현재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어떠한 제도가 실행되더라도 이러한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성년후견제도’의 취지나 방향성은 좋지만, 현재의 제도와 행정적인 판결에서의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를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성년후견제도’를 그렇다고 사라지게 하기에는 이 제도가 갖고 있는 취지의 타당성과 폐지될 경우 대체할 만한 대안이 부족하다는 점, 이 제도와 엮인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의견에도 온전히 동의하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 사회적으로 공론화하여 이 문제뿐만이 아니라 이 제도와 관련된 여러 사안에 대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늘 이러한 근본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는 점에 답답함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Q. 지난 호 이슈논쟁 주제를 정리한 기사 ‘신 뢰가 무너진 정책에 대한 불신이 천만 서울시민의 발 지하철을 멈췄다’를 읽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A. 글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내용에 공감하고, 저의 평소 생각과도 비슷했습니다. 우선 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말에 동의하게 되는데요. 장애인 권리를 다루는 사항에서 정책 담당자들은 더욱 그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당사자들의 목소리와 데이터들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요구 사항들과는 별개로 시위방식에 대한 고민은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요구 사항에 대한 설득력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장애계에서의 합의도 필요할 것이라는 부분도 공감합니다. 같은 장애 당사자 단체라고 하더라도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는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요구가 전체를 위한 요구처럼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탑승’이라는 시위방식에 조금씩 관심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스텝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드는 기사였습니다. 단순한 문제로 이루어진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늘 혼란스럽습니다.
 
Q. 동행 코너의 기사는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A. 저의 초등학교 시절은 안심마을의 모습과 닮은 점이 많았습니다. 마을 공동체가 활발했고, 작은 규모의 대안학교를 다녔으며, 그 안에서 장애인은 늘 주변에 존재했습니다. 저는 그때의 생활이 저의 대안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목표에도 영향을 줬고, 장애인 인권에 관심 가지게 된 것도 그때의 경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환경이 평생 가고,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안심마을의 사람들, 특히 아이들은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믿고, 응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결국 안심마을의 아이들도 언젠가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심마을에서는 성인이 된 아이들을 위해 마을 내에서 일자리를 모색해보고 실제로 구축하는 등 하나의 작은 사회가 되어 마을 내에서도 생활할 수 있게 만들었 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성인이 되고 나면 그들이 갈 곳이 사회에는 너무나 열악하기만 하다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죠.
 
사실 근본적으로는 성년후견제도 논쟁의 답변과 마찬가지로 사회 전반이 바뀌는 방법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당장에 어렵다면 적어도 이 마을같이 대안적인 생각을 하는 공동체가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합니다.
 
마을이 모여서 나라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과연 가능한 일일까하는 고민이 들지만, 가끔 안심마을 같은 곳의 이야기를 볼 때면 그런 상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5,6월호의 표지에 대한 감상을 말씀해주신다면요?
A. 처음 표지를 봤을 때는 무슨 의미를 품고 있기에 이 사진을 표지로 사용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을 위한 코너 기사를 보고 나서 결국 표지 사진의 스토리는 당사자가 직접 현실을 고치려 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사회의 흐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의 지나친 해석일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이번 호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기사는 무엇인가요? 어떤 점이 재미있었나요?
A. 백수정 활동가님의 ‘장애가 왜 형벌인가요?’ 라는 글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쫓는 모습에 대해 ‘더글로리’라는 드라마와 함께 좋은 지적을 해주신 것 같아요. 콘텐츠를 쉽게 소비하고 넘기다 보면 그 안에 내포되어 있던 편견과 무시의 말들을 놓치고 지나가게 되는데, 그랬던 시간을 한 번 더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다음 호에서는 어떤 점이 조금 더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A. TV 뉴스나 언론사의 기사를 보며 사건이 발단했을 때만 기사가 쏟아지고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까지는 알리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느껴왔는데요. <함께걸음>에서는 마지막까지 그런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개선점이라기보다는 바라는 점 정도로 말씀드립니다.
 
Q. 주변에 <함께걸음>을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시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저는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더불어가는배움터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온라인 매체 등에서 자극적인 발언 등에 쉽게 노출되기 쉽기에 가치관에 맞는 말이 아닌 다소 격양된 말과 판단을 하기 쉬운데, 이런 이유로 청소년들이 더 읽었으면 좋을 것 같은 마음도 있습니다. 평소 친구들과 인권이나 권리를 주제로 이야기 나눌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근데 만약 <함께걸음>을 함께 본다면 같이 이야기 나눌 수도 있고 좋을 것 같아요. 과연 읽어줄지는 미지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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