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고정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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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문인"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작가로서가 아니라 소설을 잘 쓰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장애문제 역시 노동이나 빈민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사회와 역사 속에서 하나의 분야로 다루어 져야 하며, 장애인 문학도 그 가운데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입니다."
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서 "선험"이라는 제목의 단편 소설로 당선된 고정욱씨(33)는 성균관대학 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기까지 오랜 습작기를 거친 후 문단의 문을 두드린 야심있는 작가다.
대학의 시간강사 생활과 소설을 쓰는 일이 직업이 된 그는 때로는 목발을 짚고 다니고 또 때로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지만 별 거리낌과 불편함 없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작가로서의 소설적 재능도 인정받고 있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문장력을 기르는 지침서가 될『글힘 돋움』이라는 책을 펴냈는가 하면, 부인 이연숙씨와 자신이 쓴 육아일기를 모아『아이를 키우며 나를 키우며』라는 육아일기집 형식의 수필집을 펴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체험을 토대로 쓴 장편 소년소설『잘름발이와 악동 삼총사』를 펴내 밝고 따뜻한 동심의 세계를 그려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실 이전에는 나 혼자만 열심히 잘 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컴퓨터를 통해 재활통신을 알게 되었고 통신을 통해 알게 된 장애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장애인 문제의 본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장애인 문제를 갖고 큰 소리로 외치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내가 갖고 있는 "문학"이라는 역량을 갖고 힘없고 차별 받는 장애인들의 나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거듭 하게 됩니다. 소설은 나만의 소설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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