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2] 장애우 부모 김수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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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에 살고있는 김수미(58세)씨는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우를 자식으로 둔 장애우 부모이다.
그이는 2남 2녀의 자녀 중 막내인 한용호(33세)씨가 장애를 가지게 됨으로써 여느 장애우 부모처럼 많은 세월을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야 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이는 비록 말도 제대로 못하지만 아들에게서 실날같은 희망을 발견하고 기뻐하고 있다. 어느새 성장한 아들이 시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이는 아들이 탄 휠체어를 밀고 행사장을 찾아다니는 일이 하나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무척 즐겁다.
12월 9일 열린 장애인문인협회 1주년 기념식장에서 그이를 만났다.
- 양육과정이 힘드셨을 텐데
=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고충이 심했던게 사실이에요, 용호가 어렸을 때는 힘이들어 비관도 많이 했죠. 사실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용호가 클 무렵만 해도 제대로 된 교육시설이 없었어요. 괜히 방황만 했죠. 어딜 가도 자리가 없다. 더 커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받아주지 않았어요. 학교에 못보낸게 후회가 되지만 치료에 열중하느라 어쩔 수 없었어요.
하지만 용호가 성장하고 나서부터는 될 수 있는 한 자기 일은 알아서 할려고 노력하고 스스로 숨어있는 소질도 개발해 큰 위안이 되고 있어요.
- 장애우 부모의 가장 큰 걱정이 사후 대책인데 특별한 계획을 세워논게 있으신지요?
=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에요.
내가 사는 한 뒷바라지를 해주겠지만 내가 죽은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요.
- 시설에 보낼 생각은 해보시지 않으셨습니까?
= 여기 저기 알아봤지만 내가 맘 놓고 용호를 맡길 시설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런 곳이 있다면 고려를 해 볼 생각은 하고 있어요.
- 정부의 장애우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 장애우도 한 인간인데 어느 정도까지는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줬으면 하는게 솔직한 바람이죠. 우선 휠체어를 밀고 어디든 갈 수 있고 이디든 들어갈 수 있게만이라도 조치해 줬으면 좋겠어요.
- 장애우 부모들의 모임인 장애인 부모회가 있습니다. 가입해서 활동할 생각은 안해 보셨는지요?
= 왜요, 초기에 가입해서 몇 번 부모대회에도 나갔어요. 그런데 너무 저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 일색인 거예요. 같은 장애우 부모 입장인데도 우리 앞에 닥친 문제에 대한 얘기는 하지않고 뜬구름 잡기식으로 정부의 홍보정책만 나열하니 실망할 수밖에요. 그래서 부모회를 탈퇴했어요.
- 장애우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 지금도 장애우를 자식으로 둔 사실을 쉬쉬하고 내 자식이니까 품에 끌어안고 돌봐 주려고만 그러는게 문제죠. 부모들이 단결해서 적극적으로 자식들의 문제 해결에 나섰으면 해요.
- 적극성을 띤 부모회가 생긴다면 참여하실 생각입니까?
= 당연히 참여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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