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수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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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마다 “또라이”라는 말이 따라붙었답니다.
툭하면 듣는 말이 “씨발놈의 새끼야, 빨리빨리”였답니다.
지난 3년 동안 서른한 명이 비명횡사를 했다고 합니다.
남의 나라 얘기입니다.
남의 나라 조선소 얘기입니다.
남의 나라 노동자 조이 곤잘레스의 얘기입니다.
남의 나라 해고노동자 조이 곤잘레스의 얘기입니다.
그는 한국어를 잘 모르지만, 한국어 욕설만큼은 잘 안다고 합니다.
그는 남의 나라 필리핀, 우리나라 ‘한진중공업’의 수빅 조선소 해고노동자.
그들은 수빅 조선소를 “꿈을 가지고 들어가 시체로 나오는 곳”이라 부른다고 했습니다.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이 바로 그런 곳이었는데,
바로 그것을 수출하신 거였군요.
바로 그것을 수출하느라 여기서 대량해고를 일삼고, 거기서 욕설을 일삼았던 거군요.
그러하기에 죽음을 무릅쓴 소금꽃 김진숙의 투쟁에도 눈 깜빡하지 않았던 거군요.
기업하기 힘들다면서도 수백 ‘억’소리 나는 주식배당금 파티를 벌일 수 있었던 저력이 거기 있었군요.
투쟁하는 노동자들 때문에 기업이 발전할 수 없다는 얘기는,
투쟁하는 장애우 때문에 복지정책이 발전할 수 없다는 얘기와 마찬가지.
그런가요? 정말 그런가요?
여기 이들을 가로막은 게 물대포입니까, 물대포를 가로막은 게 여기 이들입니까.
작성자노순택 sunta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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