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 문화시설보다 시민과 함께하는 노력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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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
철로가 없어진 오래된 역사를 개조해 만든 갤러리. 창조공간으로 불리는 이곳 갤러리엔 항상 그림을 감상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
두 번째 방문도시 요코하마 창조도시추진과 담당자 나카하라 마사하루 박사의 1시간 30분 가량의 강의를 통해 대략의 전략요소를 엿볼 수 있었다.
“20여 년이 걸려 확립된 도시디자인, 근대건축물의 문화 공간 활용을 넘어선 지역사회 문제 공론화를 통해 매춘과 범죄로 악명 높았던 황금정 지대를 예술가 레지던시, 갤러리, 창작 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다.” 마사하루 박사의 발언 요지다.
박사는 또 도시경관의 중요성을 지목하며 “작은 건물하나도 도시의 한 구성요소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건물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기업, 건물주와의 논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는다. 과거의 흔적과 창조될 도시의 구성요소들을 하나하나 끼워 맞추듯 디자인해 나갈 것이고, 다양한 각도에서 창의적 발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도시 건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
옛 시립결혼식장을 예술가 레지던시와 연극무용 연습실로 개조한 규나자가 스튜디오 ⓒ예술경영지원센터 주소진 |
눈앞의 바다라는 환경에 지목한 요코하마시는 2006년 4월 반코쿠바시 소고를 창조공간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생활디자인을 전략으로 내세운 NDC 그래픽스, 마을 만들기 플래닝 및 관광프로모션 전문기업 허슬 주식회사 등 창조적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 업체에게 건물 이용료 일부를 시가 지원하고 이들 기업은 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파트너십 관계가 눈에 띈다. 또한 이곳은 ‘VANTAN DESIGN INSTITUTE’가 있어 인재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은행 간 통폐합으로 비어 있는 건물을 시가 매입한 이후 예술단체들을 위한 작업공간으로 조성하고 단체 및 예술가 레지던시로 활용하고 있는 ‘BANK ART STUDIO 1929’의 내부전경 |
일행이 다시 발걸음을 옮긴 곳은 은행 간 통폐합으로 비어 있는 건물을 시가 매입한 이후 예술단체들을 위한 작업공간으로 조성하고 단체 및 예술가 레지던시로 활용하고 있는 ‘BANK ART STUDIO 1929’이다.
요코하마의 건물 안팎으로 문화예술공간을 연결하고 실험적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도시의 다양성을 보여 주었으며 창조도시 건설을 목표로 옛 문화적 자산을 취해서 역사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작업이 도시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앞서 시민참여와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협동과정을 통해서 시민공동의 자산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핵심사항이었다.
뱅크아트 1929 대표 오사무 이케다씨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창의적인 공동체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리고, 전 세계의 도시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뱅크아트에게 가장 적합한 역할을 찾고 그 역할을 배양하며 뱅크아트가 경제적으로 독립해 생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라고 밝혔다.
도심 빈 공간 지역문화예술로 채운다
방문 내내 튜터로 함께한 도쿄대학교 대학원 문화자원학과에 연수중인 장지영 기자는 일본의 문화예술 지원 조직과 프로그램, 일본의 지정관리자제도의 설명 덧붙였는데 “일본의 지정관리자제도는 주민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공시설의 관리운영에 민간의 능력을 활용하고 주민서비스의 향상 및 관리의 효율화 등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긍정적 측면으로는 문화시설로서 의식이 높아졌으며 민간의 경영 노하우의 도입으로 인해 영업능력이 향상되었지만 반면 지속성, 공평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도입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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