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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 여든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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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순택
날이 사납게 춥던 엊그제,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셨다"는 그 말은, 오셨던 곳이 어디였던가 생각하게 합니다.

아흔네 살에 그곳으로 돌아가셨으니, 1915년에 그곳에서 오신 겁니다.

5년 전 어느 가을날의 앨범을 뒤적입니다. 할머니는 증손녀와 함께 마을 뒷산에 올랐습니다.

다섯 살 꼬마녀석은 오이를 한 입 베어 물고, 여든아홉 살 증조할머니는 힘에 겨워 숨을 몰아쉽니다.

할머니는 작고 가벼운 몸으로 돌아가셨는데, 하늘에선 크고 흰 눈이 퍼엉~퍼엉

다섯 살 꼬마녀석은 어느새 열 살이 되어 작지만 날랜 몸으로 눈싸움 한다고 팔딱~팔딱

작성자노순택(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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