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마리아인들
본문
경쟁 제일주의 사회. 한미 FTA체결로 앞으로 우리 사회의 무한경쟁체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자유주의의 조류에 휩쓸려 모든 것을 무한 경쟁으로만 몰아가려는 주류 경제학의 흐름은 과연 정말 올바른 방법이며, 그들의 말대로 ‘효율적’인 것일까?
여기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란 책으로 새롭게 돌아온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저자, 장하준 교수에게 주류 경제학의 비판점과 그 대안에 대해 들어보자.
경쟁 지상주의의 주류 경제학에서 이단아와 같은 역할을 해온 장하준 교수.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을, 2005년에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리온티예프 상을 최연소로 수상한 그가 장하준 교수가 처음으로 일반인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한 본격 교양 경제서.
이 책에는 자유 무역이 진정 개발도상국에게 도움이 되는지, 경제를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가 정말 늘어나는지, 공기업 문제가 과연 민영화로 해결 가능한지, 지적재산권이 실제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지,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은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경제 발전에 적합한 문화나 민족성이 있는지 등등의 ‘현실로서의 경제학’에 대해 널리 알려진 책이나 영화 등을 소재로 신랄하면서도 명료하게 답해 준다.
게다가 이 책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장 교수의 여섯 살짜리 아들까지 등장한다. 자유 무역이 언제나 정답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이 외에도 장 교수가 출연시킨 조연들은 더 있다.
최초의 경제인이라는 평을 받는 ‘로빈슨 크루소’를 쓴 디포에, 자의식이 강한 핀란드 사람들의 철저한 외국인 배척, 홍콩의 짝퉁 산업, ‘미션 임파서블’에서 IMF(?)의 역할, 부패했던 자이레와 인도네시아의 명암, 게으른 일본인과 도둑질 잘하는 독일인들이 잇달아 무대 위에 뛰어올라 이야기판을 벌이는 것이다.
‘개방’과 ‘세계화’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는 신자유주의적 조류가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반박할 논리를 찾지 못해 곤혹스러워 했던 이들이여, 이 책에서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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