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만든 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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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뉴스]
울산시가 장애인체육회를 하루만에 급조해 장애인단체와 장애인 체육.선수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울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따르면 전국 각 시,도에는 독립된 장애인체육회가 있는데 반해 울산시는 체육회 안에 장애인체육과를 두고 통합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간 장애인단체와 선수단체의 장애인체육회 설립 요구가 있었음에도 울산시는 울산시체육회 안에 장애인 체육과를 두고 통합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체육회 미설립 시,도는 동계체전 참가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울산시는 1월 17일 운영회를 열어 18일 승인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단행했다.
울산시는 울산장애인체육회 설립요건을 마련하기 위해서 서둘러 장애인체육과 운영위원들을 울산장애인체육회의 이사진 및 임원으로 구성해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지부 승인을 요청했다.
울산시 19개 장애인단체와 장애인 선수단체들은 발기인과 당사자의 의견수렴 없이 기존 장애인체육과 운영위를 이사진으로 급조한 데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울산시가 하루만에 급조한 장애인체육회 설립 승인에 대해 대한장애인체육회도 장애인 당사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없었고, 총회 및 체육회 발족에 대한 준비위원회 구성과 회의 등이 전혀 없었다는 이유로 승인을 보류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18일 울산시만 통합운영하고 있는 장애인체육과를 장애인체육회로 설립하자는 장애인단체의 요구에 울산시는 12월 31일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동계체전 선수 등록 마감이 25일로 닥쳐온 현재 울산시 장애인체육과는 장애인체육회 설립 문제를 두고 동천체육관에 위치한 시 체육회 사무실에서 24일 오후 5시 30분 간담회를 연다.
19개 장애인단체들은 결의문을 통해 동계체전 참가를 거부하더라도 장애인체육회를 제대로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단체와 장애인 선수단체, 울산시민연대, 울산인권운동연대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울산시의 기만적인 장애인체육회 설립 문제를 알리고 강력한 항의에 나섰다.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울산광역시협회, (사)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울산장애인선수위원회 등 19개 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4만 울산광역시 장애인 관련 단체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없는 울산장애인체육회 설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체육회는 각 경기연맹 및 장애인체육단체로 구성돼야 하고 장애인체육회 이사들은 장애인체육인들을 대변하고 지지해 장애인체육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장애인 체육단체 및 장애인 선수들이 원하는 사람들로 구성돼야 한다"면서 "울산시가 장애인 체육인들을 무시하고 배제시킨 채 동계 장애인 체전 참가를 목적으로 어처구니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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