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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 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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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대는 얼마를 벌까?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 원에 20대의 평균적 소득 비율 74%를 곱해, 88만 원이다.

이런 현상은 일본의 ‘버블 세대’ 유럽의 ‘1천유로 세대’, 미국의 ‘빈털터리 세대’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훨씬 빠르고 훨씬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88만 원 세대는 이런 세대 간 불균형이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 독점화가 진행되면서, 정치적 자기 보호 능력이 없는 지금의 20대에게 그 피해가 집중된 때문이라고 파악한다.

승자 독식이 기정사실화된 현재의 경제 정책이 계속된다면, 10% 안에 들 수 있는 선택받은 소수를 제외한 20대들의 대부분은 평생 비정규직 노동자가 돼 평균 88만 원의 임금으로 살아야 한다.

저자들에 의하면 이 상황이 가장 나쁘게 진행되는 경우는 마치 1세기 전에 유럽에서 벌어졌던 두 번의 전쟁 직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 사회가 파시즘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어쩌면 요즘 젊은이들에게 나타나는 과열된 민족주의 정서와 우경 보수화가 그것의 전조인지도 모른다.

일면 세대론으로도 읽히는 이 책은, 사회경제적으로 안전한 자리에 앞서 안착한 기성세대와 지금 평균 88만 원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40대가 되더라도 평균 소득이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며, 50대가 되었을 때에는 아무런 주기적 소득이 없을지도 모르는 현재의 20대 간에 놓여있는 심각한 경제적 불균형을 전면적으로 문제 삼는다.

우리 사회가 알지 못한 채 키우고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암종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88만 원 세대는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 지은이 : 우석훈, 박권일
■ 펴낸곳 : 레디앙
■ 값 : 12,000원

작성자김형숙 기자  odyssey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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