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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괜찮아

본문

 
 
“우리는 얼마 전까지 다세대주택 2층에 살았다. (중략) 나를 안고 계단을 올라가야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는 짜증을 내곤 했다. 나는 내가 더 살찔까 봐 두려웠다. 학교 급식을 더 먹고 싶어도 참아야 했다. ‘시게루는 먹는 게 시원찮구나. 많이 먹어야 힘이 나지.’ 모리 선생님은 쉽게 말했지만 나에게는 먹지 못하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본문 중에서)

‘우리 누나’, ‘나는 입으로 걷는다’등 장애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발표해온 오카 슈조의 창작동화.
‘힘들어도 괜찮아’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장애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진행성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시게루의 시선으로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힘들어도 괜찮아’는 아오키 형의 목소리를 빌어 지금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들려준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인생, 좋은 일은 하나도 없고 고통과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한 인생,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하나뿐인 내 인생이라고.

여느 아이와 마찬가지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뛰어놀던 시게루는 초등학교 2학년 진행성 근위축증이 발병한 뒤로 몸이 굳어져,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밥을 먹을 수도, 몸을 뒤척일 수도, 심지어 볼일을 볼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시게루가 아프다는 걸 알게 된 뒤로 집을 나가버린 아빠, 바쁜 일상 때문인지 시게루에게 살갑지 못한 엄마, 몸이 불편한 오빠를 얕잡아 보고 하찮게 대하는 여동생.
이런 달라진 가족의 모습을 보며 시게루는 한없이 절망한다. 더구나 친하게 지냈던 아오키선배가 죽자 더욱 자신의 모습과 놓인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뀌어 간다.

하지만 심한 독감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시게루는 우연히 엄마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엄마가 자기 때문에 힘들어 하고는 있지만 생각했던 것처럼 자신을 미워하거나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애쓰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는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이후 시게루는 엄마와 여동생에게 먼저 웃음으로 다가가고, 이런 시게루의 변화에 가족들도 사랑으로 응답한다.

■ 지은이 : 오카슈조
■ 펴낸곳 : 웅진 미디어
■ 값 : 8,000원
작성자전진호 기자  0162729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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