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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보내는 편지

본문

 
 
‘내가 어두운 터널에 있을 때,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터널 밖에서 어서 나오라고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기꺼이 내 곁에 다가와 나와 함께 어둠 속에 앉아 있어줄 사람. 우리 모두에겐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 대니얼 고틀립 박사는 학습장애를 겪으면서도 심리학 박사학위를 따냈고, 정신의학전문의로 승승장구 했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우가 됐다.

고틀립 박사는 극심한 우울증과 합병증으로 인한 생사를 오가는 육체적인 고통, 이혼, 가족의 죽음을 겪었다. 그런 고틀립 박사에게 샘은 가장 큰 기쁨이고, 희망이었다고. 그러나 두 돌도 안된 샘이 자폐증 진단을 받자, 고틀립 박사는 심리치료사로서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보며 깨달은 모든 것을 담은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어떤 과장이나 가식도 없이, 소중한 샘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혜들만을, 자폐아인 손자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진심을 담아 들려준다. 전신마비의 불편한 몸으로,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 그는 꼬박 4년에 걸쳐 서른두 통의 편지를 썼다. 이 책 ‘샘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고틀립 박사는 성공하라고 소리쳐 말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성취하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라고, 고통을 털어내라고, 실패를 잊으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네 탓이라고도 남의 탓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법을, 실패와 패배를 안고 살아가는 법을, 상처를 안고 그러나 상처가 스스로 치유되도록 돕는 법을 말하고 있다. 그는 살라고, 사랑하라고, 행복을 느끼라고 말한다.

그의 목소리는 샘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샘들’, 나아가 자아를 찾아 헤매는 세상 모든 이들의 영혼을 울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 지은이 : 대니얼 고틀립
■ 펴낸곳 : 문학동네
■ 값 : 10,000원
작성자최희정 기자  prota1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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