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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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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킹콩걸’은 사회적으로 ‘못났다’고 여겨지는 여성들을 위해 비르지니 데팡트(38, 프랑스 출생)가 쓴 페미니즘 서적이다.

데팡트는 책 서론을 통해 “나는 언제나 너무 여자 입장에서만 말하고 공격적이고 너무 시끄럽고 뚱뚱하며 거칠고 무뚝뚝하고 너무 씩씩하다.”고 이야기 한다.
스스로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이러한 점 때문에 데팡트는 자신을 결코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주지 못할 ‘작자’들에게 자신을 맡기는 따위의 시시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여자로서 욕망을 불러일이키는 쪽보다 욕망하는 쪽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말하는 ‘예쁜 여자’의 틀에 벗어났기 때문에 데팡트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온전히 영위할 수 있었다는 말일 게다. 어떻게 그런 삶이 그에게 가능했는지, 그가 걸어온 길만 봐도 조금은 눈치 챌 수 있다.

데팡트는 열여섯에 학교를 그만두고 파출부, 음반가게 판매원 등을 거쳐 마사지 살롱, 스트립쇼 클럽 등의 성매매 업소에서도 일했다. 또한, 록 그룹을 만들어 음반을 내고, 록 음악 전문잡지와 포르노 잡지에 글을 썼다.

1993년에는 작가로도 데뷔하였는데, 그녀가 출판한 ‘베즈무아’(Baise-moi)는 문단의 돌풍을 일으켰다. 그의 독자적인 행보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베즈무아’를 영화화하는데까지 이르렀다. 남성의 전유물인 포르노그래피와 폭력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위해 제작된 이 영화는 일부 평단에서 ‘영화 표현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는 찬사까지 들었다.

그는 자신이 강간당한 사실, 성매매 한 사실에 대해 숨기지 않고 거침없이 드러냈다. 가부장제 사회가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이 갖추길 바라는, 자신을 죄악시하며 사회적 징계만을 바라는 무기력한 모습을 그녀는 당당히 걷어찬다.

오히려 금기를 뛰어넘은 여성으로서 사람들을 정형화된 모습으로 구성하려는 사회적 틀을 가볍게 펄쩍펄쩍 뛰며 넘나든다.
충분히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여성들, 사회적 틀을 배신하려하는 자신의 욕망 때문에 괴로움에 빠진 여성들, 남성중심 사회에 시원하게 쌍시옷 욕을 퍼붓고 싶어 하는 여성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지은이 : 바지르니 데팡트
■ 펴낸곳 : 마고북스
■ 값 : 10,000 원
작성자소연 기자  cool_w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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