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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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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목숨이 따로 있던가요.
‘탁’ 내리쳐, ‘억’ 소리도 못 내고 죽으면 파리 목숨이지요.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기업”이라고 큰 소리 치던 사장님은
주님을 바라보느라, 노동자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나 봅니다.

노동과 인권을 위해 열심히 뛰었노라, 자랑하시던 변호사님은
대통령 나으리가 되시더니,
이제는 자본과 권력을 위해 열심히 뛰었노라, 치적을 쌓고 싶으신가 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한들,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일 수야 있을까요?
하물며
그토록 열심히 일했건만,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 취급을 받는다면
‘찍’ 소리 못하고 납작하게 말라 죽는 수밖에 없단 말입니까?

이랜드 사장님, 당신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그대의 주님은 어디 계십니까?
노동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님, 당신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그대의 양심은 어디 계십니까?

자본의 명령에 따라, 권력의 명령에 따라,
비정규 노동자들의 절규를 강제해산시킬 수밖에 없었던
진압복 입은 젊은이들, ‘미래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쪼그리고 앉은
이 고단한 풍경 앞에서
그대들은 무얼 생각하시나요, 여전히 주님? 역사의 칭송?
작성자노순택(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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