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따위 전투기 … > 문화

대체 뭣들 하는 짓거립니까?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이라고요?

그런 계획서 한 장이면, 평생 흙에서 먹거리를 일궈온 농사꾼의 땅을 맘대로 앗아갈 수 있다는 겁니까?
북괴의 침략을 막아주는 고마운 미군 님들께서 사용하시겠다는데 어찌 토를 달 수 있겠느냐고 되레 훈계를 하시는 겁니까, 시방?

미군을 지키고, 제 나라 백성을 차겠다는 거 맞죠?
아서요, 아서.
백주대로에서 아이들을 깔아죽이고도 잘못 없다며 발뺌하는 놈들이라우.
서울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하고도, 되레 폭행당했다고 핏대 세우는 놈이라우. 그 따위 자식들을 어디다 쓸 것이요.

반세기전 영문도 모른 채 제 땅에서 쫓겨나야했던 평택의 농민들이라우.
거기엔 이미 너무도 많은 미군기지투성이라우.
반세기전의 아픔을 또 강요하려는 게요?

논밭을 갈아엎어 전투비행장을 만드시겠다? 총질하는 훈련장을 세우시겠다?
예끼, 그 따위 전투기 엿이나 바꿔 먹읍시다.
그 따위 전투기일랑 당장 녹여, 굶주린 아이들에게 줄 도시락을 만드는 건 또 어떻소?

젓가락도 있겠다, 함께 둘러앉아 전투기 도시락이나 먹읍시다.
평택의 농민을 그냥 놔둡시다. 가만 놔둬도 서러운 사람들이라오.

노순택 (사진가)
http://nohst.simsp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