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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

본문

 
 
다들 나를 ‘날지 못하는 새'라고 수군댑니다.
대머리라고 놀리기까지 한다니까요.

허나
새라고 꼭 푸른 창공을 날아야만 한답니까?
새라고 꼭 예쁘게 노래해야만 한답니까?
새라고 꼭 화려한 깃털을 뽐내야만 한답니까?
‘새'라는 그 단어 어디에도, 그래야 한다는 얘기는 없는걸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걸요.

내 고향은 아프리카의 너른 초원.
날개는 퇴화해 보잘 것 없지만, 나는 가장 튼튼한 다리를 가진 ‘새’입니다.
예쁘게 노래 부를 줄 모르지만, 훌쩍 큰 키로 못된 놈들의 접근을 단박에 알아차리죠.
화려한 깃털이 없어도, 나는 내 새끼들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걸요.

내 이름은 타조.
타조로 태어나서 좋은지, 아닌지는 더 살아봐야 알 것 같습니다.
작성자노순택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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