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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죽음의 퍼레이드

사진이 사람에게 마흔다섯 번째

본문

   
 
   
 
어떤 이는 역사를 일컬어 ‘개죽음의 퍼레이드’라 말합니다.

돌이켜 보면 역사의 순간마다에는 얼마나 많은,
또한 어처구니없는 죽음이 있었습니까.

기록된 것이 그러할진대,
기록되지 않은 개죽음은 또 얼마나 많았을지요.

사람도 개죽음을 당하는 마당에,
짐승들이 개죽음에 동참하는 건 대수롭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지요.

하긴 개가 개죽음을 맞는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이 하잘 것 없는 죽음....

허나 짐승만도 못한 자에게도 영혼이 있을진대,
그 중간자, 가교가 되는 이에게 그것이 없다고만 우길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도 죽음은,
삶의 모든 것과 맞바꾸는 일.

사람만이 영혼을 소유했다고 으스댈 일이 아닙니다.짐승을 지배하고 있다고 착각할 일이 아닙니다.

짐승더러
인간의 동반자가 어쩌고저쩌고 떠들기 전에
함부로 짓밟고, 함부로 죽이고, 함부로 버리는
인간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은 대체 어디 간 거죠?
작성자노순택 (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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