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인권영화제
본문
이번 인권영화제에서는 총 54편의 영화(감옥의 인권 5편, 인권운동사랑방의 사전제작 지원작 2편, 국내작 16편, 해외일반상영작 19편, 애니메이션 6편, 특별프로그램 1편, 비디오 4편)가 상영됐다. 또한 약 5천여명의 관객이 인권영화제의 작품을 관람했다.
엿새동안 벌어졌던 제 8회 인권영화제의 이모저모, 〈함께걸음〉이 취재했다.
‘갇힌 사람들의 인권’을 말하다
올해 인권영화제의 주제는 ‘감옥의 인권’.
지난해 청송 보호감호소 재소자들이 단식농성으로 사회보호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사회
사랑방은 관객들에게 생생한 감옥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감옥모형’을 설치해 화재를 불러일으켰다. 감옥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반인권적인 사슬 등도 착용해 보는 기회도 제공했다. 주최측은 “대중매체에서 보는 감옥은 미화되기 일쑤여서 감옥의 반인권적인 현실을 오히려 은폐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영장 입구에 설치된 감옥 모형은 재소자들의 인권침해(수용자 1인의 공간은 평균 0.58평, 세면 설거지 용변이 한 공간에서, 보안을 이유로 밤에도 끄지 않는 형광등, 등 폭력적인 시설)가 단박에 동의가 될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감옥의 인권’과 관련해 총 7편이 상영됐다. 5편은 해외작품이고 2편은 사랑방이 영화제 전에 지원해 제작한 단편영화다.(사랑방 측은 감옥의 인권을 담은 국내 영화를 발견하지 못해 따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 특히 ‘감옥 탈출’은 청송 보호감호소에서 사회보호법 폐지 단식농성을 주도했던 조석영씨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가슴 아프다’는 말, 더 이상 원치 않는다.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로는 ‘노들바람’(국내, 박종필 감독)과 ‘나의 혈육’(미국, 조나단 카쉬 감독)이 상영됐다. ‘노들바람’으로 박종필 감독은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차지했다.
‘올해의 인권영화상’심사위원이 된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삼겠다고 말해 관객의 환호를 받은 이상희 심사위원 (변호사)은 심사평에서 “노들바람은 노들야학의 분노와 한숨을 아는 감독이 빚어낸 성과”라며 “장애우 야학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공부와 투쟁의 갈등에 놓여 있는 인물들을 매력적으로 그려 장애우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에바다 투쟁부터 장애 인권 현장을 찍어왔던 박종필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서 한층 더 성숙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작년 인권영화제에도 장애우 이동권 투쟁을 다룬 ‘버스를 타자’라는 단편을 냈다.
‘노들바람’은 노들야학의 장애우 학생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태양은 같이 비추는데, 동등하게 살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구조다. 장애 해방 쟁취하자!!”라는 선언으로 첫 장면을 열고 있는 ‘노들바람’.
이 영화는 2001년 1월 오이도 역 장애우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이동권 투쟁을 시작하는 노들야학 장애우 학생들의 절절한 모습이 담겨 있다. 박종필 감독은 찬 길바닥에서 밤새워 농성하고, 선로에 내려가 지하철 멈추고, 온 몸과 휠체어에 사슬을 감고 버스 타기 투쟁을 하는 노들야학 장애우 학생들을 바로 옆에서 카메라를 돌린다. 또한 운동이 먼저냐 수업이 먼저냐라는 장애우 학생들 사이 갈등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나의 혈육’은 입양된 열세명의 장애아동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한 여성(수잔 탐)의 가족 이야기다. 양 다리가 없지만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즐기는 아이, 없는 다리 대신 양 팔에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을 질주하는 아이, 심한 안면 화상이 있지만 축제를 함께 즐기는 아이, 이들에게 ‘장애’는 일상의 한부분이다.
수잔 탐은 “애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아이들은 갖고 태어난 장애를 스스로 잘 다룰 줄 안다.”며 “나는 사회보장도 없고 노후 저축도 없지만 엄마니까 그걸로 만족한다”고 잔잔히 말한다. 그녀가 입양한 열세명의 아이들은 지체장애, 정신지체, 주의력 결핍 과잉장애, 수포성 표피박리증 등등 서로 다른 희귀병과 중증 장애가 있다.
감독은 영화에서 수잔 탐의 헌신적인 노력만을 비추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장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다른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부대끼며 사는지, 또한 늘 아이들 곁에 있는 수잔 탐은 어떤 고민과 어려움을 느끼는지를 한 명씩 주인공으로 내세워 보여준다. 기자가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부러웠던 것은 이혼한, 게다가(?) 직업도 없는 그녀가 열세명의 아이들 앞으로 나오는 수당만으로도 함께 살 수 있게 하는 미국의 사회복지제도였다.
다시 묻는다.‘인권’이 뭐냐고.
지난 21일부터 엿새동안 진행된 ‘인권영화제’는 행사 곳곳에서 관객들과 ‘인권’으로 소통코자 하는 사랑방의 고민들이 많이 묻어난 행사였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장애우의 접근권을 고려한 것이다. 사랑방 측은 시각장애우들을 위해 점자해설책, FM 발·수신기를 준비했고, 청각장애우를 위해 우리말 자막(국내작 8편)과 수화통역, 문자통역(개·폐회식, 감독과의 대화)을 제공했다. 하지만 서울아트시네마 자체가 비장애우 중심으로 만들어져 구조적인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휠체어 이용자들은 들려서 옮겨져야 했다.
사랑방은 사회자를 통해서도 다양한 인권을 말하고 싶어했다. 개막식에는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조한나 씨(장애인자립지센터 상임활동가)가, 폐막식에서는 미얀마 인권운동가 마웅저 씨가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들려서 오르고 내려야 했던 조한나 씨는 인권영화제에 사회를 맡게 되어 기쁘다면서도 “최소한 무대에는 경사로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다. 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보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영화관에 거의 안간다. 휠체어에 쏠리는 시선들도 싫고, 장애우 자리가 따로 있어도 구석이거나 맨 뒷줄 통로다. 같은 돈 내고 그런 자리에서 보기 싫다.”며 아쉬워했다.
또한 폐막식에 참가한 ‘히바쿠샤(핵폭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을 일컫는 말)-세상의 끝’의 카마나카 히토미 감독은 “일본의 젊은이들은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 자행되는 반인권적인 일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다. 일본에는 인권영화제가 없다. 한국의 인권영화제는 인권을 고민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일본에서도 이런 인권영화제를 열어 한국의 인권영화들을 상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권영화제는 그동안 ‘무료 상영’과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켜왔다. 1회 인권영화제부터 영화제를 기획해온 김정아(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대학에서 상영해 오던 인권영화제를 작년부터 극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인권영화제가 벌써 여덟번째이니 겉으로 보기에 번지르르(?)해 보이고, 후원 없이도 어찌어찌 잘 꾸려가나보다 싶으신지 올해는 후원이 부쩍 줄었다. 해가 거듭되면서 무료는 각인되고 관련비용은 증가하는데,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과연 이런 방법으로 계속 운동할 수 있느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고 타는 속내를 털어놨다.
1996년 제1회(당시 관람객 3만여명)를 시작으로 올해 아홉살이 된 인권영화제는 당시 정부가 자행했던 검열에 저항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인권 관련 행사의 대명사가 됐다. 월드컵의 첫 한국전이 열렸던 2002년 5월 저녁시간에도 60여명의 관객이 인권영화제를 찾아서 오히려 실무자들이 놀랬다고. 이렇게 인권영화제는 우리 사회에 ‘인권’이라는 화두를 던져왔고, 여기에 여성, 장애 등 더 세밀한 인권 분야의 영화제가 만들어질 수 있는 거름이 되기도 했다.
인권영화제는 상영 자체를 탄압 받던 90년대 후반을 지나왔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로 불리는 정권 아래 ‘인권’은 또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에 단련된 대중들의 수준과 소수자의 요구는 점차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인권영화제는 어쩌면 지금 전환기를 맞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어쨌든 인권영화제를 찾은 많은 관객들은 인권영화제가 ‘도대체 우리 사회에서, 세계 곳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려내는‘잠들지 않는 눈’이 되길 기대할 것이다.
글 사진 최희정 기자
**‘노들바람’으로 올해의 인권영화상 수상한 박종필 감독과의 대화
노들야학은 공부와 투쟁을 함께 하는 곳이다. 나는 배우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도교육도 있겠지만, 다른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뭐가 더 우선이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사실 현장에서 그런 갈등이 노들 야학을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생각들이 소통하면서 서로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으로써 개인적인 의도는 등장인물 중에서 현정씨의 대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정씨는 천막투쟁 하는 장면에서 “투쟁을 안 할 수는 없고, 공부도 해야하고… 투쟁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공부하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노들바람’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투쟁과 공부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장애우들의 인터뷰가 부족했다는 생각에 좀 아쉽다. 실은 그런 갈등을 잘 나타내 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주인공에게 변화가 있어서… 그 주인공이 기대했던 갈등은 별로 안하고 투쟁 쪽으로 확∼기우는 바람에… 하하, 그 사람이 바로 여기 옆에 있는 박 현 씨다. 주인공을 다시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중간에 좀 헤맸다.
- 박 감독은 장애우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어오고 있다.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빈곤과 노동문제에 관심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다큐를 준비하다보니 가장 소외된 계층인 장애우가 보였다. 그래서 관련 세미나 등을 쫓아다니다가 99년 5월부터 에바다 문제 해결을 위한 20분짜리 다큐를 만들게 됐다. 그러면서 제도 언론에서 하지 못하는 얘기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영상이 인권 운동을 위해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지 배웠다.
- 투쟁 현장에서 장애우들이 다치고 넘어지고 하는 장면을 찍기가 참담했을 것 같다. 어떻게 거리를 두는가?
카메라 들고 현장에 있다보면 화가 치밀어오를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어떨 때는 카메라 끄고 같이 투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찍고 알려내는 것이 내가 운동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냉정을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98년도부터 노숙자 관련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만났던 그 노숙자 분들이 거의 거리에서 사망한 상태다. 그래서 많이 헤매고 있다. 작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다.
제 1회 인권영화제부터 영화제를 맡아 기획해오고 있는 김정아 씨(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를 개막식 직후 만나봤다.
- 개막식을 치룬 소감은?
이번 개막식에는 좀 다른 느낌이 든다. 작년까지만 해도 개막식에는 시민 단체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보니까 일반 관객들이 많이 늘었다. 개막식에 온다는 것은 영화를 보러오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힘을 받았다.
-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점은?
영화제는 문화행사다. 그것과 더불어 운동을 녹여서 할려니까 운동과 문화가 맞는 지점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인권영화제 초기에는‘검열’이라는 명백한 투쟁대상이 있었다. 그때는 영화상영 자체가 운동이었다. 그런데 명백한 투쟁 대상이 사라진 지금, 여기에 어떻게 계속 운동을 실천할 것이냐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 이번 영화제의 주제를 ‘감옥의 인권’으로 정한 이유는?
작년 사회보호법 폐지가 쟁점이 됐었고 이런 인권 이슈들을 영화가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이번 인권영화제는 장애우의 접근을 돕기 위한 여러 준비들이 돋보였다. 어떻게 준비하게 됐는지?
부끄럽게도 인권운동사랑방이 자발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작년에 저시력 장애우가 큰 자막을 요구하면서 고민하게 됐다. 비영리 단체의 어려운 형편을 내세워(?) 안할 수도 있지만, 소수자의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인권영화제의 큰 원칙이기도 하다. 이제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자막서비스, 수화통역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가 평등함을 이루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인권영화제에 대한 정보에 접근조차 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 이번 영화제에는 그간 볼 수 없던 ‘비디오로 행동하라’가 독특한 아이템으로 생각된다. 이것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비디오로 행동하라’는 인권영화제의 또하나의 변화다. 영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80년대 후반 이후 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작품은 운동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은 영상을 통해 진보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사람들이다. 작품성을 벗어나서 운동의 한 방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비디오로 행동하라’라는 주제로 생생한 운동현장을 담고 있는 비디오를 모아 상영하기로 했다.
- 내년 인권 영화제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주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인권영화제를 찾는 분들은 일반 극장에 걸리는 번듯한(?)영화를 기대하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인권운동사랑방이 고집스럽게 지켜왔던 가치에 동의하시는 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권영화제가 대중 속에서 영화를 통해서 어떻게 더 운동을 할 것인가 많이 고민하겠다.
** 제 1회 인권영화제부터 영화제를 맡아 기획해오고 있는 김정아 씨(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를 개막식 직후 만나봤다.
이번 개막식에는 좀 다른 느낌이 든다. 작년까지만 해도 개막식에는 시민 단체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보니까 일반 관객들이 많이 늘었다. 개막식에 온다는 것은 영화를 보러오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힘을 받았다.
-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점은?
영화제는 문화행사다. 그것과 더불어 운동을 녹여서 할려니까 운동과 문화가 맞는 지점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인권영화제 초기에는‘검열’이라는 명백한 투쟁대상이 있었다. 그때는 영화상영 자체가 운동이었다. 그런데 명백한 투쟁 대상이 사라진 지금, 여기에 어떻게 계속 운동을 실천할 것이냐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 이번 영화제의 주제를 ‘감옥의 인권’으로 정한 이유는?
작년 사회보호법 폐지가 쟁점이 됐었고 이런 인권 이슈들을 영화가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이번 인권영화제는 장애우의 접근을 돕기 위한 여러 준비들이 돋보였다. 어떻게 준비하게 됐는지?
부끄럽게도 인권운동사랑방이 자발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작년에 저시력 장애우가 큰 자막을 요구하면서 고민하게 됐다. 비영리 단체의 어려운 형편을 내세워(?) 안할 수도 있지만, 소수자의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인권영화제의 큰 원칙이기도 하다. 이제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자막서비스, 수화통역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가 평등함을 이루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인권영화제에 대한 정보에 접근조차 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 이번 영화제에는 그간 볼 수 없던 ‘비디오로 행동하라’가 독특한 아이템으로 생각된다. 이것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비디오로 행동하라’는 인권영화제의 또하나의 변화다. 영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80년대 후반 이후 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작품은 운동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은 영상을 통해 진보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사람들이다. 작품성을 벗어나서 운동의 한 방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비디오로 행동하라’라는 주제로 생생한 운동현장을 담고 있는 비디오를 모아 상영하기로 했다.
- 내년 인권 영화제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주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인권영화제를 찾는 분들은 일반 극장에 걸리는 번듯한(?)영화를 기대하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인권운동사랑방이 고집스럽게 지켜왔던 가치에 동의하시는 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권영화제가 대중 속에서 영화를 통해서 어떻게 더 운동을 할 것인가 많이 고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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