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 농민이 죽어야 나라가 사나요?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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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개나 줘야 할 노릇이군요.
하긴 그런 말을 누가 먼저 했을까요? 농민들이 제 스스로 나서서 “자고로 농사라 하는 것은 천하의 근본이니라...” 하고 자랑하며 거들먹거렸을까요?
개뿔 해준 것도 없는 위정자들이 농민들 일 시켜 먹으려고 그런 간드러진 상찬을 올린 게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겉 다르고 속 다를 수 있으며, 농민들 염장을 지르는 짓거리를 함부로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소파동에, 고추파동에, 마늘파동에, 양파파동에... 뭔 놈의 파동은 이리도 많은지...
그 수많은 파동을 넘고 넘어 겨우 목숨 부지해 왔더니, “그래, 그간 수고 많았다. 이제 죽어다오.” 이렇게 말하는 것 맞죠? 틀린 얘기 아니죠?
한국과는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멕시코까지 날아가 자기 배에 칼을 꽂은 건 이경해 씨입니까, 당신들 말만 ‘농자천하지대본’인 위정자들입니까?
대체 이 나라는 죽어야 사는 나라인가요?
대안이 없다고요? 좀 이해 좀 해달라고요? 대체 대안도 없는 분들이 선거철이면 무슨 큰 비전이라도 가진 마냥 뽑아달라, 열심히 하겠다 악수를 청하고 난리들입니까, 난리가...
머나먼 이역의 땅에서 죽은 것도 억울한데, 그 분 묻히러 가는 길마저 닭장차로 막아서고 유족들을 개 패듯 폭행하고, 운구차를 군홧발로 걷어차고 소화기 분말을 뿌려야 했나요? 그랬나요?
이게 상식과 원칙이 중요시되는 나라, 참여정부의 나라인가요? 광주를 피로 물들인 물대통령 ‘노 무시깽이’와 원칙과 상식의 대통령 ‘노 무시깽이’가 무엇이 다른 지 헷갈리는 오늘입니다.
노순택(사진가/imagepress.net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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