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규의 장애우체육이야기] 장애를 극복한 올림픽 선수들 > 문화

 4년마다 개최되는 인류 최대의 제전인 올림픽대회의 경기중계를 보면서 장애우들은 올림픽이 장애우와는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의 행사로만 인식을 하기 쉽다.
  그러나 올림픽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장애를 극복한 많은 올림픽 선수들이 있다. 여기에서 몇 병의 올림픽 장애우 선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소년 시절을 휠체어 위에서 지낸 장애우였다. 1873년 미국 인대애나 주에서 태어난 레이 유리는 소아마비에 걸려 휠체어 위에서 지내다가 10살 때부터 몸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달릴 수 없었던 우리가 할 수 있는 운동이란 서 있는 자세에서 껑충 뛰어 오르는 일이었다. 당시의 올림픽 종목에서는 제자리 높이뛰기, 멀리뛰기, 세단뛰기가 있어 유리의 희망을 키워 주었다.
  1900년 파리에서 열린 제 2회 올림픽에 26세 나이로 출전한 유리는 이 3개 종목을 모두 2연패했다. 그리고 중간대회(1906년 아테네)와 그로부터 2년 뒤인 1908년 제 4회 런던 대회에서도 종목이 없어진 제자리 세단뛰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2개 종목에서 각각 우승함으로써 연속해서 금메달 10개를 차지했다.

소아마비 장애우 높이뛰기 종목에서 금메달 10개 획득
 

  훌륭한 사격선수였던 헝가리의 타카즈는 1938년 사고로 오른쪽 팔을 잃었는데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사고 이전에는 사용치 않던 왼쪽 팔에 사격 기술을 옮겼다. 그는 1948년 런던 올림픽과 1952년 헬싱키 올림픽 사격경기 권총 부문의 챔피온이 되었다.
또한 1956년 제 16회 멜버른 올림픽대회의 여자 수영 100m 평형에서 1분 11초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사리만도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우였다.
  한편 유명한 기수였던 덴마크의 하델은 만년에 얻은 척수손상의 결과 발생한 중증마비를 극복한 괄목할 만한 사례다. 그녀는 8세의 나이에 경마를 시작했고 전문적인 여성 승마선수, 특히 마장 마술 부문의 선수로 활약했다.
  23세가 되던 1944년 그녀는 두 번째 아이의 분만을 앞두고 덴마크를 강타한 소아마비성 척수염에 감염되었다. 그 결과 그녀는 일생 동안 양다리가 부분적으로 마비되는 고통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처음에는 딸과 함께 마루바닥을 기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끝내는 모든 가족과 친구들의 놀라움 속에 다시 말을 탈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그리고 체계적으로 승마를 계속했다.
  다음은 그녀가 자신의 장애 발생 후의 첫 승마를 묘사한 것이다(프레서 공의 저서 "장애의 극복" 중)
  "그 순간 느낌은 정말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큰 기쁨과 감사가 나를 사로 잡았다. 나는 내 목표 중 하나가 달성되었으며, 또 다른 목표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첫 번째 승마 후 나는 매우 힘들고 피곤해서 누우러 갔다. 그리고 2주일 후에야 다시 말을 탈 수 있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그리고 체계적으로 승마를 계속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소아마비 장애우들에게 승마가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를 입증했다. 마비가 발생하기 시작한 뒤 8년 후인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그녀는 가장 어려운 분야인 마장 마술 부문에 두 번째로 출전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글/ 한민규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체육진흥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