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착해외자료 소개] 중증 학습장애와 도전적 행동 > 문화

중증 학습장애와 도전적 행동
(Severe Learning Disabilities and Challenging Behaviours)

이책은 영국 맨체스타 대학교와 컨트 대학교의 에릭 에밀슨, 피터 맥질, 짐 맨셀이 편집하고 챔맨 홀 출판사가 1994년에 출간한 3백20페이지 짜리 책이다. 이 책은 심리학자를 중심으로 16명의 저자에 의해 집필되었으며, 내용은 3부분으로 나누어 도전적 행동의 이해, 이를 위한 적절한 서비스 소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결정 요소 등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도전적 행동이란 문제행동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가까이 느낄 것 같다. 배설물 만지기, 옷찢기, 부적절한 성행위, 과잉행동, 말 안하기, 음식 거절하기, 난폭, 소란, 자해, 공격 등등이다. 그동안은 이와 같은 행동을 수반한 장애우는 가정이나 사회안에 함게 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수용시설에 머무는 것에 타당하게 여겼으나 영국의 경우 1970년대 말부터 이들이 일반사회 안에서 함게 살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85년 영국의 한 보건 당국이 중증 학습장애와 심각한 문제행동을 가진 장애우가 지역사회 안에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수 개발팀(SDT)"을 구성한 이래 지금은 여러 곳에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이 책은 특수문제행동자체를 수정하는 방법을 소개한 것이 아니고, 문제행동 수정을 위한 실시하였던 프로젝트와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소개함으로서 문제행동을 가진 장애우도 적절한 서비스가 주어지면 행동이 수정되거나 경하여져서 얼마든지 가정과 지역사회의 소형시설(그룹 홈)에서 함께 살 수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 중에 1989년부터 "행동서비스팀BST"이 활동한 지역은 인구 32만명 중에 약 1천2백명의 학습장에 성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서비스를 받은 장애우의 60퍼센트 정도는 가정에서 생활한다. 이 팀은 임상심리사, 사회사업가, 교육심리학자, 간호사, 교사, 작업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집단으로서 학습장애 성인이나 문제행동을 가졌으나 학교나 시설을 떠나는 사람을 대상으로 체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장애우에게 직접 주어지기보다는 이들을 돌보는 사람이나 직원에게 주어지고, 그들이 장애우를 돕도록 하는 것이다. 케이스가 의뢰되면 이팀은 장애우가 갖고 있는 문재의 양상, 문제를 일으키게 하는 환경, 장애우를 돌보는 사람이나 직원에 대한 것 등등을 면밀히 평가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이 전문 팀은 행동수정방법을 실시하기 위한 기초 관찰을 장애우의 거주지에서 정해진 시간마다 실시한다.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생리적, 사회심리적, 생태학적 요인을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우를 돌보는 사람이 실시할 내용을 지시한다. 즉 이 팀은 장애우 가정이나 장애우의 그룹홈 등 시설에서 문제가 있다고 의뢰된 장우를  구체적이고 계획적으로 치료되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다.
문제행동을 가진 장애우가 지역사회 내에서 질적 삶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그 개인의 특성에 맞는 개별 프로그램이 개발, 제공되어야 한다. 식사준비, 먹기, 입기, 설거지, 잠자기, 위생관리, 세탁, 시장보기, 돈관리, 병원가기, 휴가보내기, 축하일지키기, 시간관리 등등에 있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일부 지원 또는 전적 지원이 필요한가를 평가하여 도울 때 가능하다.
지역 내 소형시설 (그룹홈 형태) 수용에 있어서 1인당 유지관리비가 대형시설 수용 때보다 더 많이 든다는 것을 우려하지만 선진국의 비용효과 평가에 의하면 비슷한 예산으로 훨씬 질이 높은 서비스가 주어진다고 평가에 있어서 우선해야 할 조건은 이들을 위해 일하는 직원의 시니념이 개조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도 이에 대비하여 종사자들의 태도를 정립시키는 교육이 실시되어야 하며, 영국의 BST나 SDT와 같은 전문가 팀이 구성되어, 지원한다면 장애우의 질적 삶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청자/한국재활재단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