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가혹한 '여름방학', 장애 학생 돌봄 공백과 새로운 희망 - 강원특수교육원
도민기자단 / 강원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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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절정, 매미 소리가 짙어지면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학교를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시기. 하지만 이 평범하고 즐거워야 할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깊은 한숨과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가온다. 바로 장애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이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장애 아동·청소년 부모님들의 목소리에는 방학을 앞둔 막막함이 가득했다. "아이들에게 휴식과 방학이 꼭 필요하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방학이 시작되면 학교 대신 복지관, 사설 센터, 수영장 등을 전전하며 스케줄을 짜야 해요." 맞벌이 부모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방학 기간의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부가 번갈아 가며 연차를 끌어다 쓰는 것은 예사고, 결국 누군가는 진지하게 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타 지역의 잰걸음, 강원도의 현실은?
방학 중 돌봄 공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타 지자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의 경우, 교육지원청 주도로 '특수학교 하계방학 중 지역사회 돌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도 역시 지역 복지관과 연계해 2주간의 발달장애 아동 '여름 성장교실'을 열어 보호자의 양육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반면, 산간 지역이 많고 인프라가 춘천, 원주, 강릉 등 거점 도시에 집중된 강원도의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 복지관이나 지자체에서 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수용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수강 신청 전쟁'을 치러야 하고,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은 이마저도 접근하기 어려워 하루 종일 집 안에서 고립된 채 아이와 씨름해야 하는 실정이다.
강원특수교육원, '돌봄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등대가 되기를
이러한 답답한 현실 속에서, 최근 강원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강원도 특수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강원특수교육원' 유치 확정 소식이다. 본 기자 역시 강원특수교육원 유치 위원으로 활동하며, 우리 지역의 장애 아동과 가족들에게 이 기관이 얼마나 절실한지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껴왔다.
단순히 건물이 하나 더 세워지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강원특수교육원은 앞서 언급한 '방학 중 돌봄 공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각 시·군 교육지원청 및 지자체와 연계하여 방학 중에도 끊기지 않는 촘촘한 돌봄망을 설계하고, 넓은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찾아가는 방학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는 등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방학이 두려워요"라고 말하던 부모님들의 씁쓸한 미소를 기억한다. 방학은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야 마땅하다. 새롭게 설립될 강원특수교육원이 부모님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강원도의 모든 장애 아동들이 방학을 온전히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희망의 마중물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작성자글. 강원지역 김남영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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