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 강원권 추석 맞이 장애인 복지현장... 그리고 우리가 채워야 할 ‘보름달’ > 도민 기자단


풍성한 한가위, 강원권 추석 맞이 장애인 복지현장... 그리고 우리가 채워야 할 ‘보름달’

도민기자단 / 강원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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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10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지났다. 명절은 흩어져 있던 가족이 모이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풍성한 시간이지만, 우리 주변의 장애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명절은 때론 평소보다 더 큰 소외감이나 장벽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러한 심리적, 물리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명절을 만들기 위해, 지난 9월 강원권 곳곳의 복지시설과 기관들은 분주히 온기를 이어갔다.
 
마을 주민과 함께 빚는 정, 배리어프리 귀성길
 
지난 명절, 현장에서 들려온 소식들은 마음을 넉넉하게 했다.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9월 16일, ‘2026년 추석맞이 모두애(愛) 따뜻한 명절’ 행사를 개최했다. 송편 빚기 대회, 마을 주민 노래자랑 등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이웃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 역시 춘천, 양구, 화천 지역 주민과 장애 당사자가 함께 명절 음식을 나누는 ‘한가위, 정담은 한상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온정을 나누었다.
 
또한, 귀성길 장거리 이동 장벽을 낮추기 위한 철도 인프라의 배리어프리 노력도 돋보였다. 코레일은 명
 
절 연휴를 앞두고 등록 장애인과 고령자 등 교통약자를 위해 전체 좌석의 10% 이상을 배정하는 사전 우선 예매를 실시했다.
 
특히 강릉역을 비롯한 강릉선·동해선 주요 KTX 역사에서는 휠체어 리프트 작동을 꼼꼼히 점검하고, 중증장애인 승객을 위해 역무원이 1:1로 동행하는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를 집중 가동했다. 장거리 이동 시 철도 교통의 장애인 접근성이 가족의 만남에 얼마나 필수적인 요소인지 다시금 체감하게 하는 의미 있는 조치였다. 이와 함께 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을 통해 중증장애인이 직접 생산한 선물세트가 활발히 판매되며 장애당사자의 노동권을 지지하는 뜻깊은 소비가 이어지기도 했다.
 
행사의 이면, 거점 도시 밖 외곽 지역의 그림자
 
하지만 도민기자로서 훈훈했던 지난 명절의 소식들을 되짚어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묵직한 아쉬움이 남는다. 앞서 소개한 풍성한 행사와 철도 인프라의 배리어프리 지원 등은 대부분 KTX역이 있거나 복지인프라가 갖춰진 춘천, 원주, 강릉 등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거나 거리가 먼 강원도 외곽 지역의 장애 아동 가족이나 독거 장애인들은 이러한 축제의 장이나 편리한 이동 서비스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명절 연휴 동안 활동지원서비스나 복지관 운영마저 멈추었을 때, 스스로 이동하기 어려운 지역의 당사자들이 체감해야 했던 단절감은 한가위 보름달보다 더 크고 무거웠을 것이다. 보여주기식 행사를 넘어,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까지 ‘찾아가는 명절 지원’이나 이웃의 다정한 안부 묻기가 강원도에는 여전히 절실한 이유다.
 
명절은 지났지만, 다정한 ‘이웃’의 의미는 계속되어야
 
명절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쉬는 날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연휴는 끝났지만 일상 속에서 우리가 채워가야 할 몫은 아직 남아있다.
 
강원도의 넓은 땅 위에서 어느 한 곳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넉넉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훌륭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한 도민들의 일상적인 다정한 시선이 필요하다. 이번 추석 연휴의 아쉬움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지자체의 세심한 ‘찾아가는 복지’ 시스템이 더욱 촘촘해지길 바란다. 우리의 작은 실천과 관심이 일상 속에서 모일 때, 강원도의 매일매일이 결핍 없는 진정한 ‘모두애(愛)’의 시간으로 완성될 것이다.
 
▲출처 ‘한가위, 정담은 한상나눔’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포스터 (자료 : 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
 
작성자글. 강원지역 김남영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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