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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을 넘는 우리들의 휴가: 온전한 쉼은 어디에서 오는가 > 도민 기자단


문턱을 넘는 우리들의 휴가: 온전한 쉼은 어디에서 오는가

도민기자단 / 강원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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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함께걸음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많은 이들이 일상을 벗어나 산으로, 바다로 향하는 계획을 세우며 들뜨는 시기다. 하지만 나에게 ‘휴가’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다. 장애를 가진 청년으로서, 단 한 번도 온전하게 마음 편한 휴가를 떠나본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직업은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다.
 
교육을 위해 전국의 수많은 도시를 방문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경험하게 된다. 남들이 보기엔 전국 방방곡곡을 유람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여정의 이면에는 늘 치열한 탐색과 긴장이 존재한다. 휠체어를 탄 내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공간’이나 ‘무장애 객실’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공간을 이용하려면 일반 객실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거나, 접근성이 확보된 대형 체인 호텔 같은 거대한 건축물로 선택지가 좁혀지기 일쑤다.
 
선택의 자유가 제한된 상황에서 마주하는 공간들은, 휴식을 위한 곳이라기보다는 이동의 한계를 증명하는 공간에 더 가까웠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휴가란, 바쁜 일상의 궤도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한 휴식과 쉼이 머무르는 시간이다.
 
올해 역시 홀로 떠나는 휴가를 잠시 고민해 보았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혼자 남겨진 시간 속에서는 멈추지 않는 일에 대한 염려와 머릿속을 맴도는 복잡한 생각들로 인해, 결국 진정한 휴식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편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휴가를 떠나보려 한다. 물론 누군가와 함께 가더라도 물리적 장벽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마주할 여행지에는 여전히 높은 턱이 버티고 있을 것이고, 때로는 우리를 바라보는 이들의 무지함이나 무례한 시선과 마주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자일 때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던 것들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들과 함께라면 조금은 가벼워진다.
 
다소 불편한 턱이 가로막아도 함께 휠체어를 들어 올려줄 손길이 있고, 무례함이 상처를 주려 해도 서로를 위로하며 웃어넘길 수 있는 단단한 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연대 안에서라면 비로소 ‘적어도 괜찮은 휴식’이 완성된다. 이제 나에게 휴가의 의미는 새로이 정의되고 있다. 휴가는 단순히 혼자만의 공간에서 누리는 온전한 쉼이 아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나와 함께 기쁨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그리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위로하는 것. 바로 그 연결의 시간이 나에게는 가장 진정한 의미의 휴가다. 올여름, 문턱 앞에서의 망설임보다 함께하는 이들의 온기를 믿고 길을 나서보려 한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곳에, 내가 그토록 바랐던 온전한 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작성자글. 강원지역 김남영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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