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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작가의 기억으로 만나는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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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경남 발달장애인 특별전 《경남, 우리가 기억하는 장면들》
창원 네 곳에서 만나는 작품들,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다
 
<큐브 밖의 첫 번째 풍경>, 박준수(28세)
양산 황산공원의 해바라기밭을 그린 작품으로, 힘차게 자라는 해바라기와 날아오르는 나비에
일상의 답답함을 벗어나 희망과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같은 지역에 살아도 마음에 남는 장면은 서로 다르다. 익숙한 풍경과 장소,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 좋아하는 사람과 사물은 저마다 다른 기억이 된다. 그렇게 쌓인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지역에서도 미처 만나지 못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시선으로 경남을 만나는 전시가 창원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두레원발달장애인협회가 주최하는 ‘2026년 제5회 경남 발달장애인 특별전’이다. 올해 주제는 《경남, 우리가 기억하는 장면들》. 작가들이 살아가며 마주한 경남의 풍경과 일상, 마음에 남은 기억과 상상을 각자의 선과 색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공모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작가 36명의 작품이 모두 소개된다. 초청작가인 안드레 작가와 역대 대상 수상자인 이지용·이성환 작가도 함께한다. 이렇게 총 39명의 작가가 서로 다른 삶과 개성을 담은 작품 세계를 시민에게 선보인다.
 
 
자신의 이름과 시선으로 지역을 이야기하다
 
경남 발달장애인 특별전은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지역사회에 작품을 발표하고 시민과 만날 기회를 넓히기 위해 2022년 시작됐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전시는 창작 활동과 관객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과 표현으로 빚어낸 작품을 시민과 나누는 자리다. 같은 지역을 소재로 삼더라도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장면을 선택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 차이를 살펴보는 일은 한 작가의 세계를 알아가는 출발점이 된다. 그렇게 작가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장면을 선택했으며, 이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따라가다 보면 각자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경남, 우리가 기억하는 장면들》이라는 제목에서 눈길이 가는 말은 ‘우리’다. 지역의 풍경은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험과 만나며 의미를 얻는다. 발달장애인 역시 경남에서 일상을 보내고, 관계를 맺고, 기억을 쌓아가는 주민이다. 자신의 경험을 작품으로 발표하는 일은 지역의 이야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하는 일이기도 하다.
 
<밤하늘의 별똥별>, 김종혁(19세)
파도 치는 바다 위로 별과 별똥별이 쏟아지는 상상의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여러 색의 물감을 찍어 별빛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시민의 일상 가까이 이어지는 전시
 
올해 전시는 창원지역 네 개 공간을 잇는 순회전시로 기획됐다. 첫 전시는 8월 14일부터 28일까지 BNK경남은행 Art Gallery에서 열렸다. 이어 9월에는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10월에는 스파더스페이스 더 갤러리와 갤러리 원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작품을 소개한다.
 
은행 갤러리와 청소년문화센터, 여가시설과 백화점에 자리한 전시공간은 시민이 서로 다른 이유로 찾는 장소들이다. 여러 생활공간으로 전시를 넓히는 방식은 평소 전시장을 따로 찾지 않던 사람에게도 작품을 접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창원을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여행 일정에 지역 작가들의 전시를 더해볼 선택지가 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경상남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경상남도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며, 장애인인식개선신문이 후원한다. 다섯 해째 이어지는 발표의 자리가 앞으로도 작가들이 작업을 지속하고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기회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경남을 기억하는 방식은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할 것이다. 이번 전시를 찾는다면 작품 옆에 적힌 작가의 이름과 그가 선택한 장면을 함께 살펴보자. 서른아홉 작가의 기억을 만나는 시간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경남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줄 수 있다.
 
 
전시 정보 및 일정 자료: 사단법인 두레원발달장애인협회 제공.
 
작성자글. 경상지역 배소혜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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